[릴레이인터뷰⑮] 철스크랩에서 철강무역까지 "한계 넘어 최고기업 목표"
[릴레이인터뷰⑮] 철스크랩에서 철강무역까지 "한계 넘어 최고기업 목표"
  • 김종혁
  • 승인 2022.07.2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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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설립 13년만에 60만 톤 규모 성장
대우인터내셔널 출신 ‘상사맨’ 철강과 인연
철스크랩 동국제강 구좌업체로 성장세 탄력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정보분석 예측 강화’
‘메타버스’ 소통 활성화 의사결정 속도 높여
경영핵심은 ‘협업’ ‘합리적 보상’ ‘일의 재미’

-글 싣는 순서-

<아래 기사 링크 연결>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⑤ 정부 '철자원' 육성전략 마련...美쿼터 개선 필요-이경훈 산자부 과장
⑥ 세아베스틸 글로벌 GVC 대응력 제고…ESG경영 고도화 첨단화
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출력 에너지 해상풍력 강화
⑧ '미래수요' 선점 필수…정부 탄소중립 정교한 정책 필요-정은미 산업연 본부장
⑨ 윤양수 대표 "스틸리온, 차세대 컬러프린트 기술에 집중 투자"
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모터코어 '400만대' 목표…STS 확장 '가속페달'
⑪ 한진철관 에너지향 수출서 '기회'…선제투자와 상생원칙 '경쟁력'
⑫ 신한스틸 유통가공 스마트化 선봉…최적제품 운영지수 개발
⑬ 금속재료연구조합 김영주 사무국장 "대형 중장기 R&D전략 수립"
⑭ 기보스틸 2025년 매출 '1兆' 목표…인력양성 동력발굴 '총력''

⑮ 철스크랩에서 철강무역까지 "한계 넘어 최고기업 목표"-김형조 삼보에스앤티 대표

삼보에스앤티는 철스크랩 국내 공급과 수출, 철강재 무역을 통해 연간 60만 톤의 물량을 취급한다.
삼보에스앤티는 철스크랩 국내 공급과 수출, 철강재 무역을 통해 연간 60만 톤의 물량을 취급한다. '한계를 넘어 최고 기업이 되자'는 게 회사의 모토다.

철스크랩(고철) 산업에서 자력으로 성장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업은 주도적인 의사결정이 경영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데 산업 구조상 전기로 제강사에 의존적인 경우가 다반사다. 제강사들은 납품 가격을 결정하고, 구매량도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삼보에스앤티는 설립과 성장 과정에서 기존 업체와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갖는다. 철스크랩 업계 1세대도, 이를 물려받은 2, 3세대도 아니다. 이 회사를 설립한 김형조 대표는 전형적인 ‘상사맨’ 출신이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무역업계에서 명망이 높은 대우인터내셔널에 실력을 갈고닦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초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비즈니스 세계에 창업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사에서 전공을 살린 철강재 무역은 회사 초기 성장의 발판이 됐다. 후판을 수입해 국내 유수의 조선사에 소재를 대기 시작했고, 열연코일은 KG스틸(옛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와 강관사로 판로를 확대했다. 철스크랩 부문은 제강사 납품뿐 아니라 제품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선별해 필요한 국가에 수출을 한다. 스테인리스 저망간 철스크랩은 인도네시아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을 타깃으로 내보낸다. 일본산을 수입해 동남아로 수출하는 3국간 거래도 비즈니스에 장착했다.

다국적 무역 네트워크, 유수의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정보 수집과 분석,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김 대표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다. 내부 구성원들은 성과 경쟁이 아닌 협업, 회사의 평가는 정량적 정성적 평가에 균형을 맞춰 합리적 결정을 내린다. 효율적 경영은 “일은 재밌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에 기반을 둔다. 회사 임직원과는 신뢰가 남다르다. 김 대표가 대학 시절 과외를 맡았던 학생 3명은 현재 삼보에스앤티에서 한솥밥을 먹는 관계가 됐다. 구성원들의 신뢰, 믿음은 회사 성장의 보증 수표가 됐다.

삼보에스엔티는 2009년 설립된 지 열두 해가 된 2021년 기준, 철강재와 철스크랩을 아울러 연간 60만 톤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더위가 한창이었던 2022년 7월, 학동역 사거리 삼보에스앤티 사무실을 찾아 김형조 삼보에스앤티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형조 삼보에스앤티 대표이사는

1972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를 전공했다. 러시아 ST. PETERSBURG 국립대학 교환학생으로 유학생활을 했다.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2006년까지 철광석에서 전기강판 등의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성화국제무역유한공사 한국 대표를 맡았고, 2009년 삼보에스앤티를 설립했다. 현재 삼보제강 대표이사(2010년 11월 선임), 비스타글로벌어시스턴스 대표이사(2015년 6월), 삼보파트너스 대표이사(2018년 4월), 케이헬스푸드 대표이사(2020년 7월) 등 다수 계열사들의 경영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강남구 상공회 이사(2012년 4월), 사단법인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2016년 12월 취임)를 맡아 활동 중이다. 수상경력은 환경부장관상 표창(2012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2016년 12월), 국무총리 표창(2018년 12월), 대한민국 혁신대상 수상(2021년 9월) 등이다.

삼보에스앤티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삼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욱 글로벌 하게 강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힐 생각이다.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영역을 더 공격적으로 개척할 생각이다. 한계를 넘어 최고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삼보에스앤티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삼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욱 글로벌 하게 강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힐 생각이다.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영역을 더 공격적으로 개척할 생각이다. 한계를 넘어 최고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삼보에스앤티는 어떤 회사인가.

젊은 기업이다. 2009년 설립해서 올해로 만 13세가 됐다. 회사의 모토는 ‘삼보’라는 사명에 녹아있다. ‘3B’의 의미로 ‘BEYOND BETTER AND BEST’, 즉 우리의 한계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자는 게 전사적인 목표다.

사업의 양축은 철스크랩(고철)과 철강재 무역이다.

철스크랩(고철)은 현재 동국제강 구좌업체로서 양질의 원료를 공급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 사업장을 두고 철스크랩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길로틴 등의 가공을 거쳐 양질의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보면 된다.

삼국간 철스크랩 무역도 병행하고 있다. 철강재 수입도 회사 동력 중 하나다. 열연 냉연 후판을 수입해서 국내 리롤러(전문압연업체)와 주요 강관사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본계강철, 안산강철등 주요 제철소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회사 주요 연혁

2009년 주식회사 삼보에스앤티 설립 → 2010년 삼보제강 주식회사 설립 → 2015년 주식회사 비스타글로벌어시스턴스 설립 → 2016년 제53회 무역의 날 1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 2017년 연간 철강 판매 실적 50만 톤 달성 → 2018년 주식회사 삼보파트너스 설립 → 제55회 무역의 날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 2020년 케이헬스푸드 주식회사 설립 → 2021년 대한민국 혁신대상 수상

<Q> 설립 당시 목적은 무엇이었나. 그동안 성장 과정을 듣고 싶다.

철강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철스크랩부터 제품까지 국내외 경계 없는 영업력을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현재 철스크랩과 철강재 전체 취급량은 연간 60만 톤 정도 된다.

2009년 철스크랩을 주업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후 중상으로 현대제철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2011년 4월 동부제철(현 KG스틸) 구좌업체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3년과 2016년 각각 동국제강, 부산주공 구좌업체로 성장했다.

철스크랩 납품 규모는 설립 당시 연간 3만 톤에서 2011년 10만 톤을 돌파했고, 10년 뒤인 2021년 25만 톤을 넘어섰다.

올해부터는 철스크랩 삼국간 무역을 시작했다. 일본의 철스크랩을 베트남 등 동남아에 수출한다. 스테인리스(STS), 저망간 철스크랩의 경우 인도네시아, 인도, 대만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철강 철스크랩 시장과는 인연이 있었나.

무역을 기반으로 철강과 인연을 맺게 됐다. 대학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했다.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로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회사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전개할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입사 초기 담당 업무가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철광석 원료부터 주요제품까지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2006년 과장으로 비교적 빠르게 승진하게 됐다. 당시가 인생의 큰 갈래가 된 것 같다. 한 무역회사가 그 무렵 신설됐었는데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성화국제무역유한공사의 한국 대표 자리였다. 2007년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고, 2년 뒤인 2009년 현재의 삼보에스앤티를 설립했다. 무역에서의 경험은 현재 회사를 원료에서 철강 제품 사업까지 안착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Q> 철강은 보수적인 업종에 꼽힌다. 신규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데 노하우가 있었나.

회사의 모토처럼 한계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가 동력이고, 탄탄한 무역 네트워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지렛대가 됐다.

철스크랩은 단순한 납품에 그치지 않는다. 원료로 구매한 철스크랩 중에 제품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 등을 선별해 재판매한다. 스테인리스, 저망간 등을 분류해 인도네시아 등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도 좋은 사례다. 2018년 무역의 날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했는데 이같은 수출이 기반이 됐다.

철강재 무역 네트워크는 또 다른 사업의 기회로 연결이 된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된다. 회사 내부적으로 여러 데이터와 정보를 놓고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시황 분석과 예측은 회사는 물론 고객과의 거래의 질을 높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토대가 된다.

철강과 원료 시장 정보를 취합, 분석 예측하는 것은 회사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對)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고 안정적인 거래 기반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사진=삼보에스앤티 임직원들이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철강과 원료 시장 정보를 취합, 분석 예측하는 것은 회사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對)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고 안정적인 거래 기반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사진=삼보에스앤티 임직원들이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Q> 회사 내부 경영은 어디 역점을 두고 있나.

일은 재밌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업무의 효율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가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 및 팀간 경쟁을 붙여 평가를 하고, 성과를 얻으려고 한다. 그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삼보에스앤티는 A와 B를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둘의 성과를 합산해서 인센티브를 준다. 이렇게 되면 협력과 소통이 원활해지고 업무 누수가 줄어든다.

평가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철스크랩을 예로 들면 누가 얼마나 많은 양을 가져오느냐가 성과의 지표가 되는데, 사실 돈만 많이 주면 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으로 회사 수익이나 경쟁력 향상과는 거리가 있다. 회사 기여도를 평가할 때 정량화된 객관적 지표도 필요하지만 정성적인 평가에도 비중을 둬야 한다.

삼보에스앤티는 각 계열사를 포함, 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장이나 업무 담당자들은 각각의 재량권을 갖는다. 여기에 원활한 의사소통 문화는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전사적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각 업무 현황과 시황 등 정보를 교류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근거로 활용한다.

<Q> 코로나 전후의 비즈니스 변화와 기회요인은 무엇으로 보나.

앞서 간단히 언급했는데 내부적으로 비대면 매체인 줌(ZOOM)이나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 영업회의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미팅을 대체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탄소중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포스코와 같은 일관제철소의 철스크랩 구매량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철스크랩이 주원료인 전기로 증설과 성장이 예상되면서 사용량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철스크랩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등 자국 자원보호주의가 발현하면서 국가간 이동량은 갈수록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철스크랩 등 철원의 자원화 및 무기화 등 무역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Q> 앞으로 구상은 무엇인가.

회사 설립 초기와 비교해 좀 더 규모가 있고 시황을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 현재 이익의 일부를 노인단체에 기부하고 있는데,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보에스앤티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삼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 회사 구성원들의 역량을 더욱 글로벌 하게 강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힐 생각이다.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영역을 더 공격적으로 개척할 생각이다. 한계를 넘어 최고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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