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모터코어 '400만대' 목표…STS 확장 '가속페달'
[릴레이인터뷰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모터코어 '400만대' 목표…STS 확장 '가속페달'
  • 김세움
  • 승인 2022.06.28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새출발
스테인리스·모터코어·후판 사업부 '삼위일체'
친환경차용 구동모터코어 차세대 전략 제품
중국 멕시코 생산법인 투자...해외시장 공략↑
포항 광양 각 100만대, 글로벌 400만대 목표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다. 각국의 보호무역과 신흥강자들의 등장, 글로벌 '톱' 기업들의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탄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이제 새로운 서막이 열린다. 본지에서는 포스코 현대재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정부와 중소 대표 철강사들의 전문경영인(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전략과 비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⑤ 정부 '철자원' 육성전략 마련...美쿼터 개선 필요-이경훈 산자부 과장
⑥ 세아베스틸 글로벌 GVC 대응력 제고…ESG경영 고도화 첨단화
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출력 에너지 해상풍력 강화
⑧ '미래수요' 선점 필수…정부 탄소중립 정교한 정책 필요-정은미 산업연 본부장
⑨ 윤양수 대표 "스틸리온, 차세대 컬러프린트 기술에 집중 투자"

◆ 인터뷰 :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는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인사 관리, 구매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4년 6시그마 마스터블랙벨트(MBB) 달성을 기점으로 2005년 Mega-Y·Big-Y 오너, 2007년 6시그마그룹장 등 그룹 내 혁신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2009년 자재구매그룹장을 거쳐 2012년 포스코건설 구매담당(상무)으로 승진했다. 2015년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으로 복귀한 뒤 2018년 SNNC 사장, 2019년 포스코건설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4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출범과 동시에 대표로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2020년 4월 모기업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재 가공 사업부 3개를 통합해 출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시 철강재 가공 사업에 최적화된 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유연성, 전략적 대응 능력을 제고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업계 내외부에서는 회사 분할 설립을 두고 사업 규모 대비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부를 뭉쳐서 일명 '짬처리'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철강재 가공 판매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관련 사업부를 흡수합병한 포스코P&S의 실패도 언급됐다.

실제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첫 반기 성적표는 '제로(0)'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된 가운데 그룹사 제품 연계 판매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의 한계였다. 최대 4차례에 걸친 사업부 합병, 분할에 따른 내부 경영 불신도 컸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 2월 포항 북구 흥해읍에 구동모터코아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 2월 포항 북구 흥해읍에 구동모터코아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차용 구동모터코어를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전년 당기순이익의 4.5배 수준인 376억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선 것이다.

또 각 사업장마다 형성된 노동조합들과 수차례 노사협의회를 진행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통합된 임금 및 복리후생 제도를 구축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같은 노력들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글로벌 탄소중립 '동남풍'을 만나 사업을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데 중대한 발판으로 작용했다.

실적 면에서도 괄목 성장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1조17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5억 원으로 256.7% 폭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5%로 2배 가량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17억 원, 당기순이익은 99억 원 수준으로 연간 예상 매출은 1조3000억 원, 2025년 매출은 2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앞으로의 투자는 구동모터코어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STS, 후판 사업 부문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제품 개발에 집중된다.

지난해 7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 '포스코코아(POSCO-CORE)'에 586억 원을 투입해 공장 부지 확대 이전과 설비 증설 등에 활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 역시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시에 이달 중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포스코그룹의 소재 경쟁력과 엠보싱프리 등 고유 기술을 결합한 고품질 구동모터코어를 생산 중"이라며 "날코어에 자석 등을 포함한 전기 파워트레인(EPT) 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한층 진보된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동모터코어 생산 확대를 통해 전 세계 모빌리티 부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 포항과 광양에 각각 100만 대, 중국과 멕시코, 유럽 등 해외 생산거점을 포함해 글로벌 4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페로타임즈는 창간 3주년 기획특집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에게 듣다>를 주제로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학용 대표

<Q>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해 말 '포스코SPS'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새출발했다. 사명을 변경한 배경이 있다면.

<A> 기존 사명인 포스코SPS는 철강가공센터에 초점을 두다 보니 친환경 소재·부품 사업 등 미래비전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임직원 대상 사내 공모를 통해 최대 득표를 받은 '모빌리티'와 '솔루션'을 결합해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최종 결정했다.

새로운 사명은 최근 모빌리티 관련 산업 성장과 투자가 집중된 추세를 반영해 차량, 선박, 자율주행차, 드론 등 전동화 장치가 필요한 분야는 물론 이차전지 배터리 등 새로운 소재와 부품에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수소경제 및 ESG 경영 등 포스코그룹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다. 그동안 경영 활동에 중점을 둔 부분은.

<A>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모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철강재 가공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4월 ▲스테인리스(STS) ▲TMC(Transfomer & Motor Core) ▲후판가공 3개 부문을 통합해 분할 설립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국내외 경기도 침체됐다. 덕분에 출범 첫 반기 영업이익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0)'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 제품원가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주요 제품의 수익성은 떨어져 실적이 악화 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어를 새로운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프레스 등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연간 투자비용을 3배 가량으로 증액하고, 지난해 7~8기를 동시에 주문했다.

연간 100만 대 이상 구동모터코어 생산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고정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 판로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최근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확대도 우호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STS 냉연 등 연계 판매 임가공 사업 역시 신규 계약단가 인상을 통해 마진을 높였다.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동결된 임가공비를 현실화한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지난해 니켈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품질 STS 제품 수요 폭증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반적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Q> STS, 모터코어, 후판 등 각 사업부별 핵심 제품과 강점은.

<A> STS 사업부는 STS 냉연코일, 스트립, 시트와 각종 정밀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정밀재는 미래 경쟁력을 주도할 핵심 제품이 될 예정이다.

특히 초고내식 STS 분리판 소재 'Poss470FC'는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스택,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제품에 사용돼 부가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몰딩재 등 자동차 부품, 일반 배터리 부품, 휴대폰 부품, 주사침,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STS와 알루미늄 등 이종금속을 결합한 클래드 메탈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 클래드텍(KCT)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제품을 납품 중이다.

모터코어 사업부는 구동모터코어, 전장모터코어, 가전모터코어 등을 생산한다. 주력 제품은 구동모터코어로 지난해 40%에서 올해 60%까지 비중이 상승할 전망이다.

회사가 생산 중인 구동모터코어는 날코어에 자석 등을 포함한 전기 파워트레인(EPT) 형태로, 한층 진보된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엠보싱프리(EMFree)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은 물론 품질도 잡았다.

후판 사업부의 경우 주로 건설사와 조선사에 조립보 등 철 구조물 제작과 각종 철강재 전처리, 절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다만 관련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Red Ocean,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연계 판매를 위한 버퍼(Buffer)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Q> 핵심 제품이 상이한 3개 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비결이 있다면. 이를 위한 구체적 노력은.

<A> 현재 STS 사업부의 경우 안산공장과 포항 제1공장, 모터코어는 천안 본사와 포항 제2공장, 후판은 포항 제3공장과 광양공장에서 각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출범 당시 소속 직원은 750여명, 협력사 직원 400~500명 수준으로 총 1200여명을 웃돌았다. 올해는 구동모터코어 등 사업 확장을 통해 1500여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각 독립 사업부의 그룹 합류 시기와 배경, 실적 등이 다르다 보니 임금 수준이나 복리후생에 차이가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특히 일부 사업부의 경우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 조정 여파와 장기간 임금 동결로 근로자 의욕 저하, 복리후생비 편법 지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사업장별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마치고 올해부터 임금과 복리후생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또 작년 역대급 실적 달성을 반영해 올해 임금을 평균 3.5% 인상하고, 포스코 경영성과금 350만 원을 일괄 지급했다.

직원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 회사도 합당한 보상을 지급한다는 확신을 주면서 주인 의식을 함양하고 동시에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도 개선됐다.

<Q> 철강업황은 지난해 '글로벌 철강 슈퍼 사이클'을 마치고 올해 새로운 전환점에 선 상태다. 최근 진행 중인 투자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올해 구동모터코어 생산량을 160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포항에 100만 대, 천안에 100만 대 도합 200만 대 수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해외에서는 중국에 이어 멕시코와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멕시코의 경우 작년 연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 중 착공식을 진행한다. GM 등 미국 완성차업체가 타깃이다. 유럽 지역도 이르면 하반기 컨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국내외 4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STS 사업부 역시 2023년까지 프레스, 몰딩, 조립(MV) 등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