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⑥] 세아베스틸 '뉴애브노멀' 대응력 제고해야…ESG경영은 고도화
[릴레이인터뷰⑥] 세아베스틸 '뉴애브노멀' 대응력 제고해야…ESG경영은 고도화
  • 김종혁
  • 승인 2022.05.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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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 인수 후 투자속도 높여
세아베스틸 글로벌 전략기지 확보 포석
아람코 벤더 승인 사우디 합작투자까지
오라노티엔과 협업 CASK 美 최초 수출
코로나19 팬데믹서 일하는 방식 고도화
보호무역 지역블록화 GVC 빠르게 개편
공급망 안정에 우선 고객관리 신뢰 키워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다. 각국의 보호무역과 신흥강자들의 등장, 글로벌 ‘톱’ 기업들의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탄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이제 새로운 서막이 열린다. 본지에서는 포스코 현대재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정부와 중소 대표 철강사들의 전문경영인(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전략과 비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⑤ 정부 '철자원' 육성전략 마련...美쿼터 개선 필요-이경훈 산자부 과장

⑥ 세아베스틸 글로벌 GVC 대응력 제고…ESG경영 고도화 첨단화

◆ 인터뷰 : 홍상범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전무)

세아베스틸은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글로벌 특수금속그룹으로서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 이후 글로벌 투자에 속도를 냈다. 주요 각지에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거점이 빠른 속도로 마련됐다. 주력 계열사들은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글로벌 법인까지 총 10개로 늘어났다.

지주사 전환은 확장 단계를 거쳐 각 계열사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위한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세아베스틸지주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수평적 통합시너지’는 최종 목적지다. 

주력 계열사들은 각 분야에서 확보한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각 계열사별로 전문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쟁력은 단연 특수강 봉강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기술력에 있다. 특히 2015년부터 가속화된 선제적인 투자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힘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거둔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세아베스틸은 2022년 5월 16일 오라노티엔(Orano TN), 한국전력기술(KEPCO E&C)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 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세아베스틸은 2022년 5월 16일 오라노티엔(Orano TN), 한국전력기술(KEPCO E&C)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 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3월 원전 선진 시장인 미국에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 초도품 3기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2019년 9월 '오라노티엔(Orano TN)'을 통한 수주로 이뤄낸 결과로, 당시는 이미 원자력 국제 기준에 맞춘 양산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였다. 제품 설계 및 조립, 열 전달 테스트 등을 통해 기술에 대한 신뢰성도 함께 확보했다. 

가장 최근인 5월, 세아베스틸은 오라노티엔, 한국전력기술(KEPCO E&C)과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 기회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원전해체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약 550조 원으로 예측된다.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원전의 활용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세아베스틸의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주목을 받는다.

기술력과 선제적 투자는 자동차에 편향된 사업구조를 탈피하는 데도 큰 힘이 됐다. 현재 특수강 분야 중장비, 산업기계로부터 수소, 전기차, 항공산업 등 미래 성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가 각 계열사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끊임없는 투자와 사업의 다각화는 특수금속 분야의 종합소재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한 마중물이 됐다.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는 사실상 그 첫 단추이자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한 초석이다. 포스코는 2015년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했다. 당시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운영하는 게 적절하다며 매각 결정을 내렸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그룹에 편입한 이후 성장세를 더했다. 2021년 연간 매출은 1조451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9716억 원이었던 것은 '1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매출도 1조1285억 원을 기록했다. 

스테인리스(STS) 강관, 선재, 봉강 시장에서 기술력은 단연 ‘톱’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랐다. 일례로 2015년 글로벌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에서 벤더 승인을 받은 이후 소구경에서 대구경 강관공장까지 모두 인증을 받았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21년 9월 8일 아람코(Aramco)와 사우디 생산법인 신설에 합의했다.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좌측 세 번째),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 코리아 대표(좌측 두 번째)가 관계자들과 합작법인 설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21년 9월 8일 아람코(Aramco)와 사우디 생산법인 신설에 합의했다. 홍상범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좌측 세 번째),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 코리아 대표(좌측 두 번째)가 관계자들과 합작법인 설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2021년 9월, 아람코와 사우디 현지 STS무계목강관·튜브 합작공장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세아창원특수강과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사우디산업투자공사(Dussur)가 51대 49의 지분율로 설립될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은 2억3000만 달러(한화 약 2600억 원)로, 양사가 지분에 따라 1억4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한 뒤 사우디산업육성기금(SIDF), 현지 금융기관 등을 통한 추가 지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세아베스틸지주 및 주력 계열사들은 이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변하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다. 이 지점이 바로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곳이기 때문이다.

홍상범 세아베스틸 영업부문장(세아창원특수강 겸임)은 “보호무역주의와 지역 블록화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빠르게 개편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들의 소재 수급 패러다임의 변화를 신속히 포착하고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ESG경영을 필수로 지목하면서 “ESG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무재해 친환경 공장을 목표로 환경, 안전 분야에서 대규모의 투자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 장기적으로는 최종 목표인 ‘그린철강(GreenSteel)’으로 전환하기 위해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탈(脫)탄소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원을 발굴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로타임즈는 창간 3주년 기획특집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에게 듣다>를 주제로 세아베스틸 홍상범 영업부문장(전무)의 얘기를 들어봤다.

홍상범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 영업부문장(전무)는

2017년 세아베스틸 및 세아창원특수강 미래전략실 실장(상무)을 맡으면서 세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아베스틸은 2016년 미국 판매법인인 세아글로벌(SeAH Global) 설립을 시작으로 2018넌과 2019년 태국 및 베트남 법인설립, 2020년 세아항공방산소재(옛 알코닉코리아) 인수, 2021년 인도 및 일본 법인 설립 등 글로벌 확장에 가속화 된 시기였다. 2019년 마케팅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21년 글로벌영업본부 본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홍성범 부문장은 1995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으로 입사해 2000년 소프트뱅크 N플랫폼,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2006년), 프루트나인 대표 파트너(2014년), 일진홀딩스(2016년)에서 근무했다.

홍성범 전무
홍상범 전무

<Q>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다. 그간의 변화와 경영 활동을 평가하신다면?

<A> 코로나 팬데믹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타격은 완화됐다. 하지만 그 여파는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큰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사태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던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반대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런 경기 침체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락다운(봉쇄조치)이 지속되면서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수요처들의 영업 중단이 이어졌다. 철강 등 제품 판매량은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급망 문제와 물류난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인한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 측면을 평가하자면, 계속되는 팬데믹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비대면 업무와 비대면 영업이 일상화되며 화상회의와 원격업무를 확대했다. 업무 환경 제약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생산 측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추진을 가속화했다. 효율적인 생산 환경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영업측면에서는 고객 관리 체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CRM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진전이 있었다.

무엇보다 팬데믹에 의한 수급 불안 상황 속에서도 공급 안정성에 만전을 기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Wallet Share(기업에 할당된 각 소비자의 점유율)’를 확대하는 한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대고객 신뢰도가 향상된 점은 고무적이다.

<Q> 일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선결 과제와 앞으로 기회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A> 우리의 일상은 점진적으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겠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은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전 세계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생생히 체감했다. 공급망의 경제성, 효율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중요시하게 됐다.

현 단계에서 가장 큰 선결 과제는 급변하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에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및 지역 블록화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빠르게 개편하고 있다. 이는 전방산업의 시장 상황과 당사의 영업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최근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 해상운송대란, 지정학적 갈등과 같은 일련의 이슈들 또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를 가속화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아베스틸 역시 원재료 수급 불안정과 에너지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결국 외부 환경의 변화를 악재로만 생각하지 않고 글로벌 가치사슬의 ‘뉴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받아들이고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세아베스틸은 앞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개편에 따른 고객사들의 소재 수급 패러다임의 변화를 신속히 포착하고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국내외 철강사들은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단기 혹은 중장기 전략은?

<A> 시장의 변동성은 극심하고, 새로운 규제들은 강화되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이에 맞춰 지속 가능한 특수강 사업의 기반을 조기 구축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디지털전환(DT) 및 생산 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구조적인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생산설비 운영은 효율화해서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ESG 경영은 필수다. ESG 경영 기반 구축을 위해 비전을 선포하고, 무재해 친환경 공장을 목표로 환경, 안전 분야에서 대규모의 투자들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지능형 실시간 안전 예방 솔루션인 에버가드(EVERGUARD)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공장에서 배출하고 있는 모든 폐기물과 부산물을 자원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탄소에너지 TFT, 철스크랩(고철) 전략 TFT를 신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가금속회수, 저가(低價) 니켈 원료개발, 밀 스케일의 철원사용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적의 투자 방안을 모색하여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게 최우선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최종 목표인 ‘그린철강(GreenSteel)’으로 전환하기 위해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탈(脫)탄소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원을 발굴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Q> 대외 여건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다. 경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무엇으로 보나?

<A> 경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탄소중립 대응’이다.

국제사회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철강 기업들의 환경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저탄소화 및 에너지 효율 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가 결국 사업 경쟁력 차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고로업체들의 전기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환경 설비 투자 규모를 확대했고, 중장기적인 탄소중립 대응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둘째는 ‘신수요 확대’다.

주요 산업 분야에서 변동성은 매우 커졌다. 기업이 생존하려면 현재의 수요산업을 넘어 미래 경쟁력이 있는 먹거리를 선점해야 한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풍력 소재 등 ‘그린에너지(Green Energy) 시장에서의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수소산업 진입 기반 마련을 위해 수소차용 부품과 반도체용 특화 강종과 수요 시장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료 공급체인 확보’다.

최근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 조달 경로를 다양화해서 수급 리스크를 줄여야한다.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철강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Q> 새 정부가 들어섰다. 철강 산업과 기업, 현재 경영 개선에 필요한 방향성은?

<A> 우리나라 특수강 가치사슬 전체에 대한 관점에서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정부 차원의 플랫폼 개발을 제언하고 싶다.

특수강 시장 자체는 연간 약 4~6조 원 규모다. 전체 철강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특수강 산업은 특수강 제조, 임가공 및 열처리, 절단 서비스, 단조품 생산, 단조품 가공, 단위부품 조립, 모듈부품 조립, 최종 제품까지 7~8 단계를 거쳐 최종 제품까지 이른다.

특수강 산업은 이처럼 복잡한 가치사슬로 형성돼 있고, 그만큼 수많은 중소기업과 일자리가 엮여 있는 뿌리산업이다.

가치사슬을 분석해 보면 궁극적으로 70% 이상이 부품이나 반제품 또는 제품 단계로 수출되는 등 경제 전체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정책이나 사업 환경의 변화는 연쇄적인 영향을 유발한다.

글로벌 탄소중립이 가속화되면서 각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핵심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의 급격한 상승, 그린에너지 정책에 따른 에너지 원가의 급증, 안전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안전시설 투자와 관리 비용의 증가, 해외 물류 파동에 따른 수출 제비용 급상승, 친환경 산업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와 우수인력 확보의 문제 등 전방위적인 부담이 크다. 최근의 변화는 가치사슬 전체의 경쟁력 약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 가치사슬 내에서 단일 기업이 자체 노력으로 대응하기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Q> 정부 차원의 플랫폼 개발을 말씀하셨는데, 몇 가지 구상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앞으로 산업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 성격의 정책 개발을 얘기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자원플랫폼은 자원과 원료의 급격한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 면에서 필요하다. 또 작업현장 등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기업의 경직도를 완화할 수 있는 이를테면 ‘안전환경 규제 플랫폼’도 생각할 수 있다. 중국 등 다른 국가 대비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우위를 갖는 차원에서의 물류플랫폼도 산업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친환경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플랫폼’, 새로운 기술과 사업환경에 대한 대비를 지원하는 '인재기술플랫폼' 등 정부 차원의 개발은 산업 내 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필수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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