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릴레이 인터뷰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 김종혁
  • 승인 2022.05.10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온라인 철강 거래 ‘스틸샵’ 확장 계기
가전 조선 건설 회복세 ‘선택과 집중’ 수익성 극대화
‘에코아크’ 전기로 2010년 건설 탄소중립 선제 투자
2022년 ESG 경영 투자 2배 확대 ‘공정 효율화’ 병행
전기로 기술고도화 컬러강판 친환경 생산 체제 구축
CSP제철소 호조세 ‘러우 전쟁’ 슬래브 판매 증가효과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정책 ‘변수’ 수익성 중점 관리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다. 각국의 보호무역과 신흥강자들의 등장, 글로벌 ‘톱’ 기업들의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탄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이제 새로운 서막이 열린다. 본지에서는 포스코 현대재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정부와 중소 대표 철강사들의 전문경영인(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전략과 비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 인터뷰 : 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

 

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은 “탄소 중립과 친환경 철강산업의 체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Steel for Green(SFG)’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2010년 친환경 에코아크(EcoArc) 전기로를 건설을 시작으로 2021년 장세욱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 실현을 위한 컬러강판 설비 S1 CCL 완공까지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에코아크 전기로
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은 “탄소 중립과 친환경 철강산업의 체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Steel for Green(SFG)’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2010년 친환경 에코아크(EcoArc) 전기로를 건설을 시작으로 2021년 장세욱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 실현을 위한 컬러강판 설비 S1 CCL 완공까지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에코아크 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은 동국제강그룹 투자의 뚝심을 꺾지 못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작년 11월 ‘DK컬러 비전 2030’을 천명하고 ▲글로벌 거점 확대 ▲컬러강판 100만 톤 체제 구축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확장 ▲친환경 컬러공정(ECCL) 구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비전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철강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한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견지명이었을까. 전 세계 화두가 된 탄소중립과 ESG경영과 관련한 투자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제강은 당시 인천제강소에 친환경 전기로 설비인 ‘에코아크(EcoArc)’를 완공했다. 에코아크 설비는 전세계 총 4기로, 일본에 3기. 동국제강이 1기를 보유했다. 일본 츄부강판이 작년 10월 200톤 전기로를 에코아크 방식으로 개조하면서 총 5개로 늘어났다.

동국제강은 1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쌓으면서 이제는 탄소중립과 ESG경영 시대에 친환경 설비의 대표격이 됐다. 기술은 일본에서 수입했지만 이제 운영 관리 기술은 되려 전수해 주는 입장이 됐다.

에코아크로는 전기로에서 발생한 900도의 폐가스를 재활용해 그 안의 고철을 예열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30% 올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다이옥신 발생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동국제강이 2021년 발행한 환경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동구제강은 2020년 인천 및 포항 전기로에서 고철 376만 톤을 재활용해 총 350만 톤의 건설 철강재를 만들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83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줄이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탄소는 580만 톤이나 줄어들었다.

동국제강 곽진수 전략실장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로서 고철을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친환경 시대에 적합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탄소 중립과 친환경 철강산업의 체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Steel for Green’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성장의 엔진인 컬러강판 분야도 2010년 이후로 급물살을 탔다. ‘럭스틸’은 현재 동국제강은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컬러강판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2011년 국내 최초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를 표방했다. 2012년과 2013년 부산공장에 CCL(착색도장설비) 6호에서부터 8호까지 완공했고, 인도와 태국에도 각각 코일센터를 건설하면서 해외 거점을 확보에도 행보를 가속화 했다.

럭스틸은 이같은 설비투자와 함께 시대별 실생활 변화에 맞춰 고기능, 친환경 바이오 제품으로 새롭게 개발되면서 2021년 런칭 10주년을 맞았다. 장세욱 부회장은 ‘DK컬러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알렸고, 동국제강은 초격차 전략 실현을 위한 실행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 CSP제철소 투자는 해외 최초 고로 건설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2016년 포스코 발레(Vale)와 합작으로 완공한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그룹의 성장기반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전기가 됐다. 실적 면에서는 새로운 수익창구이자 슬래브 소재를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더해졌다.

곽진수 전략실장은 “동국제강은 변화된 산업 패러다임에 따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디지털 조업 확대 및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로타임즈는 창간 3주년 기획특집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에게 듣다>를 주제로 한 인터뷰 3번째로 동국제강 곽진수 전략실장(상무)를 만나봤다.

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상무)는

1991년 10월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약 15년 뒤인 2005년 4월 일본지사로 파견된다. 당시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브라질 CSP제철소 건설을 선언하고, 이듬해인 2016년 일본 JFE스틸 지분 14%를 유치하는 등 글로벌 행보가 드러난 시기였다. 2011년 1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전략경영실 기획조정팀장을 맡았다. 2015년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화 함께 장세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전략담당 임원으로 발탁됐다. 2018년 7월 인천 공장장으로 2년간 생산 현장을 거친 이후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전략실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로서 철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시대에 적합한 강점이다. 전기로 기술 고도화,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공정 구축, 친환경 제품 확대를 통해 미래 철강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사진=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로서 철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시대에 적합한 강점이다. 전기로 기술 고도화,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공정 구축, 친환경 제품 확대를 통해 미래 철강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사진=곽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

<Q> 코로나19 펜데믹 3년간의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했는가. 성과가 있었다면.

<A>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철강 시황도 급격히 위축되었던 시기였다. 국내외 건설공사나 주요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철강재 수요는 감소하여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2021년부터 가전을 중심으로 한 펜트 업(Pent-Up) 효과와 함께 건설, 조선 부문에서 철강재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변동성이 심한 시장환경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에 두고, 판매와 생산 정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실적을 극대화했다.

또한 방역, 보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동국제강은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마켓인 ‘스틸샵(steel shop)’은 성공적으로 런칭해 비대면 철강 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

내부적으로도 팬데믹 초반부터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 방역 지침 준수를 최우선으로 재택근무 활성화, 비대면 영업활동을 실시했다. 이같은 대응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회의나 보고는 줄여 오히려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다.

<Q>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현 단계에서 과제와 기회 요인은 무엇으로 보나.

<A> 국내 코로나 환자 감소에 따라 정부는 4월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했다. 세계 각국도 방역 지침을 속속 완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우선 그동안 위축되었던 소비 부문에서 전반적인 활력이 증가하고,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건설, 가전, 에너지 등 국내외 기업활동도 활성화되면 철강 업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철강업계에서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도 출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는 경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러우 전쟁’의 장기화는 원재료, 반제품 공급 부족과 에너지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조치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철강재 수출 급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의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도 간과할 수 없는 이슈다.

동국제강은 변화된 산업 패러다임에 따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디지털 조업 확대 및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다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서 온라인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는 노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Q> 국내외 철강업계는 투자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어떤가.

<A> 동국제강은 세계 최고 경쟁력의 컬러강판의 글로벌 확장 전략인 ‘DK컬러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각 공장은 일하는 모든 구성원의 행복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시설물 설치를 강화하여 무재해 공장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전 공장에 TMS(굴뚝자동측정장치), SCR(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설비) 설치를 완료하여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Q> ESG 관련 투자 계획과 탄소 중립을 위한 동국제강의 전략 방안은 무엇인가.

<A> 지난해 6월 동반협력실을 신설하고 ESG기획팀, 안전환경기획팀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해 작년보다 약 2배를 증액한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환경 및 산업안전 부문, 사내 조정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탄소 중립과 친환경 철강산업의 체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Steel for Green’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로서 철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시대에 적합한 강점이다.

전기로 기술 고도화,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공정 구축,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통해 미래 철강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및 에너지 공정 효율화를 통해 이를 실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국책과제와 연계한 혁신적 감축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Q> 올해 경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A> 올해 상반기 철강업계는 ‘러우 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 원재료와 반제품 공급에 제약을 받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 및 LNG 가격 등 에너지 비용도 상승하여 철강제품의 원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철강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반영하며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철강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 및 철강 관련 정책의 향방 또한 핵심 변수로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있어 물류 마비, 공장 폐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목표 대비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 철강재의 국내 수입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철강제품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는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Q> 브라질 CSP제철소가 궁금하다. 올해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A> 자재 가격 상승 및 ‘러우 전쟁’ 사태로 인해 슬래브 가격은 6월 선적 기준 톤당 1300달러까지 급등했다. 전쟁 직전인 1월 톤당 618달러에서 100% 이상 급등한 수치이다.

러시아 경재 재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래브 가격은 작년 4분기와 같은 급격한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하반기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브라질 정부의 1차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로 달러화 유입이 늘어나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을 포함한 주요 국제 금융기관들의 브라질 헤알화 저평가 인식이 있다. 이에 따라 헤알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환차익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CSP제철소는 올해 작년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높은 슬래브 가격으로 인해 견조한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알화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경우, 순이익 또한 준수한 실적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