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스크랩, 구조개편·경쟁력 제고 시급하다
[사설] 철스크랩, 구조개편·경쟁력 제고 시급하다
  • 정하영
  • 승인 2021.06.3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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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일본의 철스크랩 전문 연구기관인 SRR(Steel Recycling Research)은 한국의 철스크랩(고철) 자급화 시기를 2030년경으로 예측했다. 올해 초 본지가 추정한 시점도 비슷했다. 좀 더 정확하게는 2028년으로 추산되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전체 철스크랩의 자급에도 불구하고 생철 등 고급 스크랩의 경우에는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국내외 소식에 따르면 고급과 저급 스크랩 간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신다찌와 H2의 가격 차이가 통상 4천엔에서 1만엔까지 확대되면서 우리의 수입 가격에도 이런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급 고철 확보를 위해 가격 불문하는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앞서 국내 철스크랩 자급 시기를 2030년경으로 보았지만 변수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 확산에 따라 철스크랩이 1차적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전기로 방식이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용광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1/4에 불과하다. 세계 철강업계가 용광로(고로) 신증설보다는 전기로 증설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과 중동이다.

중국의 철스크랩 연간 소비는 이미 2억8천만톤을 넘어서 점유율도 43%에 달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입이 재개되면서 세계적인 철스크랩 공급 부족과 가격 앙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의 치환증설 정책과 2060년 탄소중립 선언을 감안하면 철스크랩 소비는 지속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중국 내 철스크랩 산업화 정도를 고려하면 100억톤을 넘는 축적량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은 확대,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또 고로 방식에서도 최대한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을 시도하고 있다. 제강공정에서의 철스크랩 투입비율은 최근 약 15% 내외까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철스크랩의 최대 약점은 고로법 대비 생산 제품의 품질이 낮고 생산품종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일부라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고급 스크랩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 전기로의 생산 효율성을 위해서도 고급 스크랩 투입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우리 철스크랩 산업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발생량을 최대한 늘리고 품질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재활용 순환 자원으로서 인식을 바탕으로 철스크랩업을 제조업으로 분류하는 등 각종 제도와 정책을 개선, 정비해야 한다. 또한 발생률 및 품질 제고를 위한 철스크랩업계의 대형화 등 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가공능력의 향상이 곧 발생률과 품질 제고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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