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철강 '고수익시대' 견인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해설] 철강 '고수익시대' 견인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 김종혁
  • 승인 2021.05.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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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마트팩토리_광양제철소 연주공장 연연속주조/사진=포스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_광양제철소 연주공장 연연속주조/사진=포스코

 

글로벌 철강산업을 뒤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무엇일까?

지난 5년을 돌이켜 볼 때 철강산업의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큰 줄기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대표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다.

핵심은 철강 모든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안전까지 보장하는 데 있다. 이는 곧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이 된다. 철강이 거대 장치산업이라고 볼 때 이같은 설비의 혁신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혹은 가까운 미래에 기술적으로 대등한 위치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WSD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게임체인저’를 패러다임 전환의 측면에서 설명했다.

‘게임체인저’는 ▲생산제약의 시대(Age of Steel Production Constraint) ▲녹색혁명(GREEN REVOLUTION) ▲인수합병의 기회(M&A opportunities) ▲ 가격통제능력 강화(pricing power)로 요약된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게임체인저’는 철강사들의 ‘황금이윤시대(Golden Profit Age)’, 즉 고수익을 보장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D는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2023년까지 철강사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제약의 시대

전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조강생산을 작년 수준 혹은 그 이하로 억제한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제철소들은 이처럼 강화된 관리감독 하에서 설비능력 폐쇄와 제철소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13차5개년 계획이 처음 실행된 2016년 이후로 또 한번의 구조개편이 실시된다.

올해 4월부터 발효된 수출 증치세 환급률 폐지는 이를 위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단순히 내수 공급을 우선하다는 방침이 아닌 탄소중립과 고품질 철강 생산국가로의 전환을 위한 목적이다.

WSD는 중국의 생산제약과 수출세 폐지로 인해 중국은 더 이상 역외 철강 시장에 수출국으로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철강사들은 작년으로부터중현재까지 중국산 급감이 급감하면서 내수 수요 및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외 국가에서도 탄소중립은 최대 화두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도태되는 기업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WSD는 예상했다. 이같은 공장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폐쇄될 것이라는 게 WSD의 관측이다.
 

녹색혁명

글로벌 철강 기업들은 작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공언, 탄소중립 목표와 실현 계획을 잇달아 수립했다.

경영진들은 ‘친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투자자 이탈을 의식했다. 이른바 녹색혁명은 전세계적으로 기업 운영에 필수 요건이 됐다.

녹색혁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생 가능한 새로운 전력을 생산해야 하고, 여기에는 전력 전송, 분배, 저장하는 시설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즉, 고정자산투자(FAI)는 증가하고 이는 철강수요에 긍정적이다. WSD는 중국의 FAI는 철강 수요의 94%, 중국 외 지역은 82%로 추정했다.

 

인수합병의 기회

철강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인수합병(M&A)의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그 기회는 능동적인 경영, 생산규모, 글로벌 지향성, 건강한 재무상태와 우수한 수익성을 가진 기업에게 돌아간다.

인수합병은 더 낮은 가격에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는 다수의 기회로 제공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생산능력은 기존 설비와 전략적으로 혼합된다. 또 많은 중견기업들이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충분한 재고를 운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스틸서비스센터(SSC) 인수 기회도 나타날 전망이다.

 

가격통제능력 강화

철강사들의 가격 통제 능력은 작년 겨울철로부터 약 6개월 동안 강화됐다.

수요는 코로나19에서 급격히 회복되는 반면 공급은 철강사들의 재가동 지연됐다. 절대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WSD는 이를 배경으로 개선된 철강사들의 가격 결정력은 향후 5년 동안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생산이 제한될 경우 구매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방어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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