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점점 구체화 되는 글로벌 ‘그린스틸’ 밸류 체인
[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점점 구체화 되는 글로벌 ‘그린스틸’ 밸류 체인
  • 나병철
  • 승인 2023.08.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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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 글로벌 철강업계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그린스틸’의 생산–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구축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스틸’ 밸류 체인의 구축은 생산단계 쪽 보다는 오히려 판매와 관련된 하류 쪽에서 더 빠른 편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하류 쪽의 밸류 체인 구축 사례를 보면, 스웨덴의 Volvo 트럭은 철강회사 SSAB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하여 ‘그린스틸’을 조달함으로써 트럭 생산 Supply Chain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웨덴의 철강회사 Ovako사와도 제휴하여 ‘그린스틸’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독일 자동차회사 BMW 그룹도 Salzgitter Steel로부터 2026년부터 ‘그린스틸’을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BMW 그룹은 Salzgitter Steel과의 계약 외에 스웨덴 스타트업 기업인 H₂Green Steel(H₂GS)과도 2025년부터 수소와 재생 에너지만을 사용하여 생산되는 ‘그린스틸’을 공급받기로 협약을 맺었다.

또한 스웨덴의 SSAB는 ‘그린스틸’을 일본 자동차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밖에 Mercedes-Benz 및 GM 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사들도 ‘그린스틸’을 조달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하류 쪽 밸류 체인 구축 사례와 대비되는 상류 쪽의 생산 관련 밸류 체인 구축 추진 사례가 최근에 발표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스웨덴의 스타트 업 기업인 H₂Green Steel(H₂GS)은 글로벌 자원회사인 호주 리오틴토 및 브라질 발레와 직접환원철용 철광석 펠릿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였다. H₂GS는 ‘그린스틸’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직접환원철용 철광석 펠릿을 리오틴토의 캐나다 철광산인 IOC사로부터 스웨덴의 보덴 제철소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 계약에는 H₂GS가 생산한 잉여 저탄소 직접환원철(HBI)을 리오틴토가 구매, 판매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H₂GS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Vale와도 직접환원철용 철광석 펠릿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펠릿은 브라질의 투바라오 지역에서 스웨덴의 룰레오 항구로 이송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H₂GS사의 보덴 제철소는 연산 500만톤 규모를 목표로 건설 중에 있는데, 2025년 우선 250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1차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고베제강의 미국 자회사인 MIDREX와 고로 분야 엔지니어링 회사인 폴워스(Paul Wurth SA)사 컨소시엄이 MIDREX H2™ 직접환원철 플랜트를 H₂GS사 보덴 제철소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 중이다. 이와 함께 고베제강은 H₂GS에 지분출자를 결정했으며 그린 HBI 구매를 위한 협의도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철강회사들이 ‘그린스틸’의 생산(원료 조달 포함)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구축을 다른 지역 철강회사들에 비해 한발 빠르게 구체화 하고 있는 형국이다.

철강 산업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그린스틸’ 밸류 체인의 성공적인 구축 여부가 향후 철강업계의 경쟁력 유지와 생존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철강업계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9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공개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9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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