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 9월 코일철근 사업 진출 본격화…8월 말 첫 출하
[핫이슈] 포스코 9월 코일철근 사업 진출 본격화…8월 말 첫 출하
  • 김종혁
  • 승인 2023.07.2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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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8월 말 쯤 출하…선재 설비 1기서 생산
유통 판매보다 건설사향 직거래 중심 '점진적 확대'
포스코이앤씨 등 계열사 독자적 공급망 구축 전망
H형강 사례 '행보 예측'…건설 유통 플랫폼 등 확대

포스코가 오는 9월부터 코일철근 시장에 공식 등장한다. 봉형강 분야의 자체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점, 전기로 제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철근 시장에 고로사인 포스코가 최초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조만간 코일철근 생산 및 출하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 선재 설비 4기 중 1기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약 70만 톤에 이른다. 포항제철소는 앞서 5월 24일자로 이형봉강 일반용 SD400 및 SD500, D10/D30 제품에 대한 KS인증을 따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8월 말 쯤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선재) 생산설비 중 1기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산 철근은 9월부터 시장의 한 축을 세우게 된다. 대리점을 통한 유통용 판매보다 건설사향 직거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초기 진입인 만큼 공격적인 행보보다 점진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철근 수요가 제한적이고,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점도 민감한 사안이다. 

코일철근은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이 먼저 진출했다.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최소 100만 톤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일철근 수요는 연간 50~60만 톤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 면밀한 마케팅 전략 하에 단계적으로 국내 서플라이체인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대리점 모집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수주 상황과 국내 시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소량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본지 취재에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포스코A&C를 중심으로 공급할 에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H형강 부문은 이번 코일철근 시장에서의 행보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2015년 수입을 시작한 이후 건설, 유통, 올해는 온라인까지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현지 포스코야마토스틸비나(PY비나)에서 형강을 수입하고 있다. PY비나는 포스코가 2019년 SS VINA(SS비나) 지분 49%를 일본 야마토스틸에 매각, 협력을 전제로 공동경영에 합의하면서 출범했다. 

SS비나는 2015년 2월 중대형 형강을 처음으로 출하했고, 당시 포스코건설에 공급했다. 현재까지 수입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물론 유통 시장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룹 내 온라인 철강거래 플랫폼 이스틸포유를 통해서도 공급되고 있다. 

수입량은 2015년 7000톤에서 2018년 최고 20만2000톤까지 확대됐다. 2022년 기준 12만8000톤까지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 기준 6만5000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증가했다. 무제한 확장과 경쟁보다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것으로 이해된다. 

코일철근 역시 포스코이앤씨를 주축으로, 유통 시장과 계열사인 이스틸포유 등을 통해 차별화한 공급망이 구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H형강에서와 같이 확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코일철근 소재는 자체 생산한 빌릿을 활용할 계획이다. 원자재 수급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포스코의 철근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반대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렷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 시장 최대 점유율을 가진 현대제철은 물론 코일철근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으로서는 포스코 진출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간 철근 시장은 판매나 가격 정책, 수급 등 모든 면에서 대형 전기로 업체가 유리한 상태로 고착화된 면이 있는 만큼 새로운 경쟁 체제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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