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 '자가 빌릿' 활용 코일철근 공식화...KS 인증 '초읽기'
[핫이슈] 포스코 '자가 빌릿' 활용 코일철근 공식화...KS 인증 '초읽기'
  • 김세움
  • 승인 2023.02.2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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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코일철근 전환생산 추진
KS 인증 후 '생산 본격화'...외부 가공사 조율
업계 "국내 철근시장 과포화상태 심화 우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자체 생산한 빌릿을 활용해 코일철근 생산에 나선다. 포스코 측은 최근 철근사업 진출에 관한 본지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로시간 및 공기 단축, 신수율 손실 저감 등 건설산업 생산성을 제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코일철근 생산을 결정했다"며 "원재료는 자가 생산한 빌릿 중 코일철근 규격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건설용 철근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셈이다. 포스코는 현재 주요 제품군에 대한 KS 인증을 추진 중으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선철근 대신 공급이 부족한 코일철근에 한해 KS 인증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 제품 종류, 규격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자체 생산한 빌릿을 유휴 선재설비에 투입, 와일드 코일(Wild coil) 형태로 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가공사 선정 및 임가공단가 조율 등은 그룹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앞선 지난해 10월 제이스코홀딩스(前 제일제강)와 철근 생산용 슬래브, 빌릿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철근사업 진출 검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수요 감소에 따른 선재설비 장기 유휴에 대비해 철근을 대체 생산하자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국내 연강선재 공급난 심화와 블룸 가공을 위한 강편 추가 투자 등 시장성, 경제성 측면에서 큰 경쟁력이 없어 전환 생산은 어렵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기존 철근 사업자에 대한 견제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저가 중국산 선재 수입 급증에 따라 시황이 악화되면서 설비 가동률이 하락했고, 재고 증가에 따라 유휴 일정도 장기화됐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철강산업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단계적 정책 마련에 나서면서 이번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는 오는 2025년, 2026년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전기로 각 1기 신규 도입을 앞두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철근사업 진출이 국내 철근시장의 공급 과포화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KG스틸과 영국 리버티스틸의 전기로 매매계약 체결 이후 국내 가동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고, 한국특강도 100만 톤 규모 철근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의 당진 진출도 중대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점유율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포스코가 철근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은 기존 철근 제조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재부터 직접 생산해 원가 부담이 적고, 폭넓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높은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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