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현대제철 '고철 밟고, 이익 수성'…불공정 거래 '납품구조 혁파해야'
[핫이슈] 현대제철 '고철 밟고, 이익 수성'…불공정 거래 '납품구조 혁파해야'
  • 김종혁
  • 승인 2022.07.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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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간격 인하 강행군…내부선 '협력사 만나기 두렵다"
연간 10% 이익 달성 공언…제품 부진에 '고철이 타깃'
고로 사업 차강판 판재부분 하향세 전기로 '유일대안'
고철업계 호소에도 현대제철 '마이웨이' 인하 강행군

 

현대제철의 철스크랩(고철) 납품 가격 인하에 대한 관련 업계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가격 인하는 13일까지 총 6차례나 강행됐다. 구좌업체(납품권을 가진 고철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인하가 실시되는 터에 손실을 감수하거나 인하 기간 동안 납품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현대제철은 연간 10% 이익률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고철을 유일한 타깃으로 삼는 모양새다. 고철 재고도 많아 차라리 입고가 안되는 편이 낫다.

자동차강판 등 판재류 중심의 고로 사업부 실적은 하향 추세로 관측된다. 전기로 사업 부문은 철근 형강 등 주요 제품 수요가 그나마 양호하고,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다. 고철 가격을 크게 낮출 경우 원가절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7월 1일을 시작으로 2일, 6일, 7일, 11일, 13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고철 구매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8만 원에 이른다.

4월부터 6월까지 인하는 그나마 7일에서 10일간의 유예를 두고 실시됐다. 7월엔 하루 이틀 간격으로 사전에 인하 시점을 확정, 통보했다. 구좌업체들의 호소가 이어졌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현대제철 내부에서조차 "협력사(고철)들을 만나기 두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철근 가격은 6월과 7월 3만1000원을 인하하는 데 그쳤다. 고철이 4월부터 현재까지 20만 원 이상  인하됐다는 것과는 큰 차이다. 

철근 등 제품 수요는 하강국면에 들어섰고, 앞으로 판매는 줄고, 재고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고철 가격 인하를 철근 제품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식한 사전 조치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이익률 10% 달성을 공표했다. 당시 원료 가격 변동을 보고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뚜껑을 열고 보니 제품 가격 인상은커녕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제철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부문은 철근 형강 등 봉형강"이라면서 "원가절감의 유일한 대안으로 고철이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의 인하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로,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 뭘 믿고 가냐"면서 "이번 사례에서 제강사 일방의 불합리한 정책이 재차 확인됐고, 납품 구조를 혁파하지 않고서는 고철 원료 산업을 육성하기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고철 가격은 앞으로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아직 많다. 하지만 현대제철 구매 가격은 일본 및 미국산보다 낮아진 상태다. H2(경량)의 경우 FOB 톤당 4만6000엔 내외, 한국 도착도 기준 50만 원 내외로 추산된다. 13일 인하를 적용한 현대제철의 경량A 구매 가격은 45만 원, 중량A는 52만 원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늘상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고철 납품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인가"라며 "고철 가격을 이런 식으로 인하해서 얻은 이익은 과연 현대제철 몫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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