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질의응답] 현대제철 4분기 가격반등 가능…구원투수는 '중국'
[컨콜 질의응답] 현대제철 4분기 가격반등 가능…구원투수는 '중국'
  • 김세움
  • 승인 2022.07.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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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철강 가격은 약세를 유지 중이지만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조강량 감산은 철강업황 회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또 자동차강판 등 수요가 협상도 인상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원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이 하반기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연간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가량 감산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가 끝날 경우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3분기 말 내지 4분기 초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강판 협상도 판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글로벌 시황은 약세지만 현재 제품 원가는 상반기 고가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장기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수소 기반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을 AI 기반 효율화하고 직접환원철(DRI), 수소환원철 등을 동시 활용해 탄소발생량을 저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자동차강판 등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탄소중립 시장에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최근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방어가 관건이다. 하반기 철강 전망과 조선, 자동차 등 실수요가 가격 협상 상황은.

A. 글로벌 철강시황은 인플레이션 확대, 미국발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중국 코로나19 재봉쇄 우려 등에 따라 경기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철강 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중국이 하반기 경제성장률(GDP)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예정이고, 연간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가량 감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가 끝날 경우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3분기 말 내지 4분기 초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철강 가격에도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회사는 현재 약세 기조인 글로벌 가격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저 생산, 최저 판매를 통해 가격 방어 및 스프레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강판은 현재 상반기 원재료 및 에너지 인상분 등을 반영해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인상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그외 수요산업은 각 산업별 시황, 글로벌 가격 트렌드 등을 고려해 별도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용 후판 역시 주요 조선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원재료가 상승 등 인상 요인은 다수 존재하지만 최근 조선업계가 러-우 전쟁에 따른 계약 파기와 거제도 불법파업 등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원재료 급락이 3분기 말부터 원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 조선향 가격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사와 성실한 협상으로 상호 납득 가능한 가격을 결정할 것이다.

Q. 올 상반기 봉형강류 가격 급등은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하반기 건설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고 봉형강 가격도 하락세인데. 상반기 대비 수익성은.

A. 철근 부문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중심 실수요 비중을 바탕으로 견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철근 가격은 전기료 등을 반영해 결정하며, 하반기에도 동일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또 하반기 건설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나 부동산 정책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재개발 활성화 등 주택 공급 개선에 따라 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H형강은 지난해부터 건설시장 위축에 대응해 실수요 위주 수주 물량을 확대했다. 원가 상승 요인 등을 하반기에도 계속 반영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만큼 판매가도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스프레드 유지에 중점을 두고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버금가는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Q. 최근 친환경 설비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하이큐브, 하이아크 등을 발표했다. 해당 설비의 경우 기존 전기로를 대체하는지. 하이아크의 경우 자동차용 고급 판재류 생산이 목표인데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한지.

A. 하이큐브는 현대 하이드로겐 하이브리드(Hy3, Hyundai Hydrogen Hybrid)의 약자로, 회사 고유의 수소 기반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다. 

기존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을 AI 기반 효율화하고 직접환원철(DRI), 수소환원철 등을 동시에 활용해 탄소발생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원료의 최적화된 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전기로 기반 공법을 고도화하고, 전기로·고로 외에 새로운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자동차강판 등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탄소중립 시장에 대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단일 기업으로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저탄소 고급 판재 역량을 조기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생산 중이며, 향후 구체적 기술과 투자 방향성이 잡힐 경우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Q. 2분기 실적을 보면 별도와 연결기준 영업이익 차이가 2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적은 차이인데. 국내외 계열사 손익은. 특히 미국법인 실적이 궁금하다.

A. 1분기 대비 2분기 종속법인 연결조정 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미국법인 실적이 1분기에 몰린 영향이 크다. 2분기에도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본사가 제품 단가를 인상하면서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축소된 상황이다. 또 2분기 주요 제품의 판가 인상에 따라 결산 과정에서 재고 미실현 이익에 대해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Q. 현재 특수강 부문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중기 부문의 실적은.

A. 특수강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 비중이 80% 가량을 차지한다. 급격한 손익 하락은 없다. 올해만 잘 견디면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역시 조기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계획을 맞추고 있다.

중기는 당초 올해 사업계획은 15만6000톤 수준이다. 전년 수준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라 굴삭기 판매량은 다소 감소할 것이다.

Q. 올 하반기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황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올해 상반기 시황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철강재 공급이 감소하면서 예상보다 좋았다. 현재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미국 '빅스텝' 등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은 그대로 유지해 가격이 대폭 하락 중이다.

올해 어디가 바닥이고, 언제 반등하느냐에 주목할 시점이다. 제품 원가는 아직 고가인 상태로, 판가 하락에서 적절하게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 4분기 원재료가 하락이 판매가에 연결될 경우 스프레드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내년 역시 올 4분기에 반등할 경우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급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탄소중립, 경기부양 사이에서 팽팽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다. 내년 시황도 충분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배당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는데. 추가로 주주친화적 정책을 검토 중인지.

A. 말씀하신 내용과 같이 지난해 결산배당을 2배 확대했다. 올해도 사업 실적을 보고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잉여현금 흐름은 주주친화정책과 차입금 상환, 미래성장 투자 등에 골고루 배분할 계획이다.

Q. 앞서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인상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황을 고려해도 하반기 인하 가능성은 없는지.

A.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은 통상적으로 1년에 상반기, 하반기 2회에 걸쳐 시행한다. 이때 시황도 고려하지만 원재료 변동사항, 에너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원재료 변동사항은 상반기 고가 원재료가 하반기에 투입됨을 의미한다. 하반기 글로벌 시황은 약세지만 원가 부분은 다르다. 인하 요인보단 인상 요인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Q. 3분기 미국 유정용 강관 가격 흐름도 상승 기조를 유지 중인지. 원재료인 열연 가격은 하락세인데 수익성은 더 늘어날 것인지.

A. 미국 유가는 여전히 견조하고 신규 개발 니즈도 많다. 이에 따라 북미향 에너지강관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으로 현재까지 시장 가격이 강세로 흘러가고 있다. 3분기는 아마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3분기 이후에도 내년 1분기까지 완만하게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열연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적정한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작년 6월 철근가격 이원화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유통 가격이 빠지면서 할인 판매까지 등장한 상황인데. 하반기에도 이원화 제도를 고수하는지.

A. 앞서 설명한 내용처럼 회사 포트폴리오는 80%가 대형 건설사 등 실수요가 위주로, 유통시장 물량은 크지 않다. 유통 가격 정책은 중규모 경쟁사들이 좌우할 것이다. 회사는 시장 흐름에 동참하는 수준이다. 별도 철회 계획은 없다.

Q. 최근 시황도 빠지고 원재료 가격도 하락하면서 운전자금 등 여유자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있다면.

A. 실제로 하반기에는 원재료 하락분을 반영해 운전자금의 축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금 유입도 지금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이다.

현재 전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 해당 부분은 회계 마감이 되고 미래성장 투자, 차입금 준비 등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논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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