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고철 자급률 70%대로 역행…20차례 인하 '밀어부치기' 비판
[핫이슈] 고철 자급률 70%대로 역행…20차례 인하 '밀어부치기' 비판
  • 김종혁
  • 승인 2022.07.0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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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시장 거래 위축…5월 자급률 78.1%
현대 포스코 동국 등 고철 구매량 감소
납품가 4월부터 7월 현재 20차례 인하
가격 인하 '이견 없어'…'밀어부치기' 비판
제강사 일방적 구매정책 '고철 육성' 불가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우리나라 철스크랩(고철) 자급률은 올해 상반기 70%대로 떨어졌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장기간 가격 인하에 고철 시장은 말 그대로 '초토화' 됐다. 고철 산업은 탄소중립 시대 핵심 원료로 각 국에서 육성 정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제강사들의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5월 고철 자급률은 78.1%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평균 83.5%, 올해 1월 84.9%를 고점으로 하향 추세다. 3월 77.6%에서 4월 80.7%로 올랐지만 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1~5월 평균치는 80.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8%에서 5.6%p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구매량은 77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238만 톤으로 40.1%나 급증했다. 

작년 1월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90%를 돌파했지만 되려 역주행 중이다. 

원인은 업황 추락 속에서 제강사들의 철강과 고철 재고가 모두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시장에서 인하의 명분 자체에 문제를 삼는 일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철 가격 인하는 철강업계 전반에 예외없이, 강도 높게 실시되고 있다. 

최대 구매처인 현대제철의 경우 4월부터 현재까지 약 20차례나 인하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인하 이후 이틀 만인 30일 납품 가격을 추가로 내린 뒤, 이달 1일, 2일, 6일, 7일까지 일주일 만에 4차례나 인하했다. 포스코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강 등도 현대제철 보폭에 맞춰 일주일에 2,3차례의 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최근 인하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해외 가격 역시 3개월 동안 하락세지만 최근 그 폭이 둔화되고 글로벌 지표인 터키는 40달러 이상 급등으로 반전하기도 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바닥을 만들어야 거래도 안정화되고 철강재 추가 하락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더 이상의 하락은 고철 공급사와 결국 최종 수요자인 제강사에 부정적이다. 

고철업계는 불만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제강사들은 원가절감의 제 1타깃을 협력사 납품 가격 인하에 맞추고 있다는 데 원성을 높인다. 특히 철근 가격은 높게 유지하면서 자사 이익만을 고집하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도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 철근 가격은 6월과 7월 총 3만1000원 인하하는 데 그쳤지만 고철 납품 가격은 현재까지 20만 원에 이른다. 제강사들의 인하가 '묻지마' '밀어부치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각 지역에서 고철산업을 육성에 팔을 걷는 상황에서 국내 고철 자급도를 완성하고,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제강사들의 예측 가능한 가격 책정과 일관된 구매가 필수"라며 "매년 제강사들의 일방적인 구매 정책이 도마에 오르는 데도 큰 변화는 없고, 특히 최근과 같이 과도한 인하로만 일관하면 고철업계의 안정적 성장과 투자를 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7월과 8월 비수기 감산이 잇달아 실시될 전망이다. 고철은 물론 철근 형강 열연 등 주요 제품의 재고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폭락 충격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감까지 심화되고 있다. 

다만 국내와 해외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 의견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일본산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만7000엔 수준이다. 선임을 6000엔으로 가정하면, 한국 CFR 톤당 5만3000엔, 한화로는 51만 원을 조금 넘는다. 미국 대형모선의 경우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400달러 내외로, 52만 원을 조금 웃돌고 있다.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한국철강협회/정리=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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