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고철 유일 상장사 '휴먼엔' 회생절차 돌입...내달 18일 '운명의 날'
[핫이슈] 고철 유일 상장사 '휴먼엔' 회생절차 돌입...내달 18일 '운명의 날'
  • 김세움
  • 승인 2022.07.1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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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회생절차 승인...내달 18일 관계인집회 개최
4월 상장폐지 심사 이후 현금 지급능력 '제로(0)'
올해 고철업황 하락세 지속...사업성 개선안 절실

국내 철스크랩(고철) 유통업체 '휴먼엔(구 글로스퍼랩스)'이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을 승인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만 사업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회생계획안 인가, 채권단 동의 등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하반기 고철업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도 발목을 잡을 예정이다.

휴먼엔은 지난 2003년 설립된 고철 유통업체 '자원'이 모태로 고철업계 유일한 상장사다. 그러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2015년 사실상 폐업절차를 밟았고, 2016년 GMR 컨소시엄과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GMR 머티리얼즈'로 새출발했다.

2019년 글로스퍼 홀딩스가 지분 24%를 매입하면서 사명을 '글로스퍼랩스'로 변경했고, 작년 1월 이차전지 소재 생산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휴먼엔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서울회생법원은 8일 휴먼엔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승인하고 이대식 휴먼엔 대표를 채무 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휴먼엔은 이번 조치에 따라 이달 18일까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및 보유 주식 등을 신고하고 관련 조사를 받게 된다. 또 내달 3일과 18일에는 회생계획안 제출과 채권단을 포함한 관계인집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휴먼엔의 올해 3월 말 부채 규모는 128억 원, 부채비율은 41.7%로 표면적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실제로 휴먼엔의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급감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전환사채는 96억 원으로 164.3% 폭증했다.

특히 4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심사 이후에는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권 옵션에 따라 한 달간 총 46억 원을 취득해야 했다. 사실상 현금 지급능력이 제로(0)가 된 셈이다.

고철업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도 중대한 걸림돌이다.

휴먼엔의 1분기 매출은 241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60.8% 폭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2억 원으로 오히려 두 배 이상 늘었다. 누적 결손금만 655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고철 가격은 2분기 하락세에서 이달 전기로 제강사들이 인하폭을 확대하면서 앞으로 판매는 더욱 줄고, 재고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생 개시는 휴먼엔에게 가뭄의 단비"라며 "다만 계획안에 뚜렷한 사업성 개선이 없다면 채권단이 기업 존속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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