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간의 역사? 돈을 둘러싼 격투장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간의 역사? 돈을 둘러싼 격투장
  • 정하영
  • 승인 2022.02.09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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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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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향한 욕망이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돈과 권력과 역사의 관계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돈에 대한 욕망을 겉으로 드러내기가 부끄럽고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 속 위대한 왕들은 거창한 대의명분을 위해 나서서 싸우고 제국을 건설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다 돈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돈’을 둘러싼 격투장인 셈이다.

그리스 신화에 돈의 유혹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미다스 왕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손만 대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바꿔지는 ‘미다스의 손’이 되었을 때 엄청 기뻤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을 만졌을 때 금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돈의 한계를 느꼈고 자신의 잘못에 절망한다. 왜 이런 이야기가 등장했을까? 그건 이미 고대부터 인간에게 돈은 너무도 중요한 가치였다는 것을 방증한 사례이다.

문명 이후의 역사는 강자들이 약자들의 ‘돈’을 빼앗고자 노력했다. 이것은 곧 전쟁과 수탈의 광풍으로 나타났다. 역사에서 왜 그렇게 자주 전쟁이 일어났느냐고?

다 돈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까닭도 돈을 벌기 위함이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힌 것도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가 델로스동맹을 유지한 것도 다 돈 때문이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갈리아 지방을 정벌한 것도 돈 때문이다. 심지어 가톨릭교회의 수장 그레고리우스 7세 교황의 ‘카노사의 굴욕’도 주교 서임권 쟁탈전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세(稅) 징수 권한을 갖기 위해서였다. 구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과 미국의 걸프전도 이념보다는 석유라는 돈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영국 국교회를 만든 것은 이혼 때문이 아니라 수도원의 재산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돈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누군가의 피와 땀이다. 유럽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유물이며 유네스코의 상징인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도 델로스동맹에 속해 있던 여러 폴리스에게 강제로 걷은 공납금으로 건축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운데 서 있는 아름다운 성당들도 순례자들의 기부금에서 나왔다.

최근 정치 지도자들의 공약을 듣고 있으면 아무일하지 않아도 곧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는 착각에 빠진다. 정작 세금 내는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생색내기에 급급하다. 예로부터 가혹한 세금이 호랑이보다 무섭다했다. 세금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세금을 다룰 때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긴장해서 다루지 않으면 큰 상처가 남는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100달러 지폐 속 인물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 외에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네덜란드 독립전쟁도 세금에 대한 불만이 무력봉기로 번졌다. 정부의 공정한 세금부과 정책은 물론 전 국민의 경제 공부, 돈 공부가 제대로 된다면 세상은 우리를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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