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新전기로 시대
[철태만상] 新전기로 시대
  • 김종대
  • 승인 2020.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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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코 전기로(뉴코 홈페이지)
사진=뉴코 전기로(뉴코 홈페이지)

고로메이커를 앞지를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내뿜는 전기로메이커들이 있다. 뉴코, SDI, Severstal Columbus, 동경제철 등이다. 

전기로가 고로와 대적하려면 고로와 같은 쇳물을 양산해야 한다. 이 기업들은 전기로에서 고순도의 쇳물을 얻어냈다. 그 핵심은 신슬래브(Thin Slab)공법이다. 1980년대 중반 독일 SMS社에서 개발했다.

1989년 뉴코가 미국 크로포즈빌 공장에 처음 적용하면서 상용화 되었다. 혁신적인 전기로 강판 제조기술이 등장하자 고로메이커들은 당황했다. “고철을 더 많이 사들여라” 신슬래브 캐스팅의 원료가 고철이라는 점을 역습한 것이다. 그러나 급등하던 고철값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기로메이커의 한판 승리였다.

뉴코가 고로를 이긴 전략은 혁신적 사고였다. 대형 고로메이커들이 100년 이상 지배했던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서는 고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거나 죽거나 한다는 양자택일의 절박감에서 나온 것이 었다.   

전략 선택의 중심에는 고로메이커들의 구태 의연한 관행중심의 사고가 있었다. 이것을 타파하자는 전략이 뉴코의 경영전략이다. 세계 최초로 뉴코의 전기로 강판공장이 성공을 거두자 이 공장을 건설했던 인물이 SDI를 창립하여 또다시 성공을 거두었다. 

뉴코의 경영전략을 간추린다면 10가지가 된다. △속도경영 △범용제품 집중, 최 저 원가경쟁력 △공장규모 최대 1천500만톤 이내, 공장위치는 고객 가까이 △조직 간소화, 의사결정의 신속화 △지속적 M&A 통해 다운스트림 진출 △공장별 독립경영 △가격, 유통, 고객관리 등 최대한 단순하게 △작은 본사 △고객에게 세계 최고의 품질 제공 △최대의 단순조직 등 이다. 

최근에 유럽의 고로메이커들은 고로를 폐쇄하고 전기로로 전환한다는 미래 전략을 공포했다. 고로가 기후 중립을 해치는 주범이란 딱지가 붙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는 핵심 생산설비를 아예 바꿔야 하는 단계로까지 번지게 한다. 미국 철강 산업계도 마찬가지로 전기로방식으로의 대전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기를 쓰면서 고로메이커로 진출한 H메이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안쓰럽다. 원료에서 자동차까지의 모토는 누군가 중간역할을 힘겨워 할 때 도미노처럼 쓰러진다는 사실이 가시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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