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컬러강판의 Life
[철태만상] 컬러강판의 Life
  • 김종대
  • 승인 2020.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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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전시회장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장. 사진=프랑크푸르트전시장 홈피

프랑크푸르트는 한국인 유학생과 해외 주재원이 많이 산다. 이곳의 집값은 살인적이다. 전시박람회(Messe)가 열리는 기간에는 인근 도시의 숙박비까지 2~3배가 오른다.

전시회는 봄과 가을, 겨울에 열린다. 전시회장 건축물은 주변을 압도한다. 외부의 웅장함에 감탄하고 내부의 널찍한 구조에 탄성을 지른다. 곡선을 이룬 아름다운 지붕은 철강재의 숨은 미학이다. 철의 소재를 빌려 창조해낸 건축가의 영감은 그 끝이 어디일까?

3월 말경 열리는 와이어와 튜브 전시회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이 전시회를 참관해 본 철강인들이라면 독일의 ‘나이스’(NICE)산업과 앞선 기술을 체험한다.

프랑크푸르트 전시회는 자동차, 맥주에 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3가지 산업으로 잘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IFA(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 IAA(프랑크푸르트오토쇼), FBM(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등도 모두 독일에서 열린다. 이곳 박람회의 연간 수익금은 연간 35억 유로(2014년 기준)에 이른다.

이곳 박람회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시장의 각 부스에서 나눠주는 샘플과 브로슈어를 통해 산업의 큰 추이를 가름 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이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거나 업계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산업 전망을 직접 들을 수 도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한 ‘산업제전’이다.

‘가서 직접 봐야 한다’는 유경험자의 말을 굳이 앞세우지 않더라도 프랑크푸르트 전시회는 미래를 설계하기 적합한 핫플레이스이다. 번창한 프랑크푸르트 박람회를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까지 일컫게 한 이유이다.

독일의 Messe 중 메세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은 규모로는 2위이지만 내용면으로는 세계 최대의 컨벤션 기업이다. 1240년 7월 프리데릭 황제 2세에 의해 최초의 무역전시회를 위한 특별 도시로 지정되었다.

메세프랑크푸르트는 춘계 소비재 박람회(Ambiente), 문구 및 사무용품 박람회(Paper world), 자동차 부품 및 서비스 박람회(Automechanika) 등을 개최한다.

전시장 총면적은 476,000평방미터이다.

전시장 내부는 철골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H빔과 I빔을 조합하여 구성되어 있고 지붕은 컬러강판과 알루미늄합금강을 사용했다. 외양은 아름다운 실내 체육관을 연상 시킨다. 건물 구석구석에서 철의 효용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기둥을 없앤 드넓은 공간의 특성을 철강재가 후련하게 해결한 모델이다.

국내 최대의 규모로 자리잡은 일산 킨택스 전시관의 건물 지붕에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이 전수 사용됐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메세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의 건물과 비교해도 크게 뒤질 것이 없다.

한국산 H빔과 컬러강판이 미래의 수많은 국내외 전시장 곳곳에 채용되기를 기대하면서 한국의 ‘나이스’ 산업을 보듬어 주는 철강재 생산의 본거지가 코리아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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