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루즈선의 올스톱
글로벌 크루즈선의 올스톱
  • 김종대
  • 승인 2020.03.24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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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으뜸은 크루즈여행이다. 호텔을 예약할 필요도 없고 트렁크를 끌고 다닐 필요도 없다. 크루즈선은 보기만 해도 환상적인 여행길이 펼쳐질 것 같고 실내의 엔터테이먼트 시설들은 여유와 낭만을 가득 뿜어낸다. 은퇴한 이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이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크루즈선은 유람선으로 불리고 영화에 등장한 타이타닉과 퀸메리 1호는 페리 또는 오션 라이너(ocean liner)로 달리 부른다.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박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7만톤 급이었다. 90년대 후반 에는 13만 톤급, 2000년대에는 22만 톤급의 초대형으로 진화했다. 반면에 럭셔리 크루즈선박은 5만 톤급 이하이면서도 고객의 취향에 특화됐다.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박은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사’ 소속이다.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는 22만7천 톤이 넘는다. 길이는 316.6m이고 최대 6,780명이 승선한다. 이 선박은 옛 STX유럽이 만들었지만 노르웨이의 아커야즈 그룹으로부터 기술과 설비, 인력, 그리고 수주까지 통째로 넘겨받아 온전한 우리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의 조선사들은 그동안 벌크선을 주로 수주했지만 요즘은 크루즈선박을 수주하여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다. 

크루즈선박 건조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세계 1위이다. 그 뒤로 독일의 마이어 베르프트와 핀란드의 크베너 등이 줄 서 있다.  전세계에는 약 70여개 크루즈 선사들이 400여척의 크루즈선박을 운행한다. 메이저급은 카니발, 로얄캐리비안, 노르위전, MSC, 겐팅홍콩 등 5개이다. 카니발(Carnival)社는 카리브 해를 중심으로 26 척을 운행한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2월 선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해 요코하마항에 격리됐다. '바다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크루즈선이 거대한 ‘수상감옥’으로 변질된 사태는 충격이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을 비롯해서 3711명이 타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55명으로 증가하자 선주인 프린세스크루즈社는 18개 크루즈선박 운항을 두 달간 중단하기로 했다. 디즈니크루즈, 바이킹크루즈 등 글로벌 크루즈선사도 똑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 한국인을 모두 데려왔다. 

프린세스크루즈의 2018년 매출은 42억 달러(약 5조1000억원)이다. 로열커리비언 크루즈(2018년 매출 62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글로벌 크루즈산업 규모는 50억 달러(약 61조원) 안팎이다.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의 매출을 훨씬 능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루즈여행을 공포로 몰아넣는 이유는 한정된 공간이라는 취약성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인간이 만든 교통의 이기를 전염통로로 삼아 확산되는 것에 새삼 공포를 느낀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철강 산업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도 지쳐가고 있다. 다시 환상적인 크루즈여행을 하려면 바이러스 공포부터 몰아내야 한다. 나다니지 못하는 환경일지라도 마음의 근육을 키워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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