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동일철강, 내달 관리종목 지정 위기…中小 경영난 '가시화'
[핫이슈] 동일철강, 내달 관리종목 지정 위기…中小 경영난 '가시화'
  • 김세움
  • 승인 2024.02.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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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인세 차감전 손실 '200億' 돌파
2년 연속 자기자본 50% 초과해 '빨간불'
외부감사서 확정 시 관리종목 지정 검토

동일철강이 오는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봉착했다. 관계사 대선조선의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200억 원대 순손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동일철강은 최근 관리종목 지정우려종목에 포함됐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자기자본을 50% 이상 초과한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이 발생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동일철강은 앞선 13일 지난해 매출은 215억 원, 영업손실은 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3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 규모는 202억 원으로 30% 가량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본총계 198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당시 "철강업황 악화 및 봉강사업부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판가 하락 등으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며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의 경우 2022년에 이어 대규모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일철강은 2021년 4월 동원주택, 세운철강 등 부산 향토기업 4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조선을 인수한 이후 만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선조선의 영업손실 규모가 2020년 143억 원에서 2021년 246억 원, 2022년 286억 원 으로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손실은 877억 원에 달했다.

지분 45.1%를 보유한 최대주주, 동일철강의 지분법손실 역시 2021년 71억 원에서 2022년 165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역시 수백 억원 대로 추산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에 13일 동일철강 주식 매매를 하루 동안 정지하기로 결정했고, 향후 외부감사인 감사 결과가 확정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리종목은 일정 기간 주식 매매가 정지되며, 주식 신용거래와 대용유가증권 활용도 금지된다. 이후 1, 2차 심의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

철강업계 내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중소기업 신용 및 유동성 악화에 시발점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2023년 온통 '빨간불' vs 세아베 한특 NI '두각'…수요·정책 부재 '우려')  

특히 동일철강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재무건전성이 낮고, 고(高)금리 기조 속 신규 자금 수혈이 어렵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철강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금융기관 외 자금 차입을 시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라며 "관리종목 지정 이후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경우 화인그룹 내부 지원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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