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을 찾다⑥] 철강산업 차세대 엔진 “‘METAL-DX/AI’ 융합 인력 양성에 있다”
[미래동력을 찾다⑥] 철강산업 차세대 엔진 “‘METAL-DX/AI’ 융합 인력 양성에 있다”
  • 김종혁
  • 승인 2024.02.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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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선택이 아닌 필수
동국 풍산 KG 세아 대한 등 중견기업 참여 활발
대-중소기업 산업생태계 차원 시스템 구축 과제
DX 교육 저변 확대 추진…최적의 교육과정 설계
Metal-DX/AI 융합교육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세아창원특수강 임직원(사진=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Metal-DX/AI 융합교육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세아창원특수강 임직원(사진=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인공지능(AI)은 글로벌 산업계의 최대 화두이자 미래 성장 기반의 필수 요소로 인식된다. 국내 철강업계도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 양성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쏟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DX 및 AI 전문 인력들이 관련 교육을 마치고 실제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과제 발굴과 기획으로부터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실제 적용 가능한 업무 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철강금속 분야에 전문화된 교육은 ‘금속(철강·비철)기업을 위한 Metal-DX/AI 융합 교육과정’이 유일하다. 이는 한국철강협회가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3년은 동국제강, 풍산, KG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제강, 대한제강 등 중견기업들이 인력 양성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이미 ‘스마트팩토리’의 기본 골격을 세웠다. 대부분은 스마트팩토리를 한 단계 높여 가동하고 있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차원을 넘어 공정제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에서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DX, AI 관련 인력 양성이 화두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 교육 사례를 보면 현장 엔지니어와 기술연구원을 대상으로 CDS(Citizen Data Scientist) 양성 및 AI 전문 인력 양성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산업생태계 차원에서 중견그룹에 치중된 교육이 중소기업으로까지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대, 중소기업 간 서플라이체인, 산업생태계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춘 것만으로는 국내 전체 산업구조상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미래형 공장으로 가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면 DX, AI 전문 인력 양성은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행능력을 키우고, 고도화하기 위한 차기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Lighthouse)'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에서 관련 투자가 급물살을 탔다. 현재까지는 포스코 현대제철을 필두로 중견기업에 투자와 교육이 집중된 면이 컸다.

앞으로는 컬러강판, 중소 강관사, 유통 핵심인 스틸서비스센터(SSC) 등 하공정 업체로 교육이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교육은 세부적인 수립 단계에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견기업 외에 올해부터 약 40개에 이르는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이 설계될 예정이다.

교육 계획에 따르면 대상 기업은 한국철강, 심팩, 동국산업, 알루코, 삼강엔앤티, 현대비앤지스틸, 휴스틸, 세아특수강, 태경산업, 포스코스틸리온, 영흥철강, 황금에스티, 디비메탈, 동일산업, 한국특강, TCC스틸, 남성알미늄, 한일철강 등 총 18개사에 이른다. 또 NI스틸, 대창스틸, 하이스틸, 원일특강, 디씨엠, 한국선제, DSR제강, 문배철강, 삼현철강, 쎄니트, 화인베스틸, 경남스틸, 동일제강, 해원에스티, 티플랙스, 동양철관, 금강철강, 동양에스텍, 대양금속, 동일철강 등 20개사도 교육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은 그간 대형기업, 상공정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부터 하공정 중심의 업체에 적합한 교육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사별로 스마트팩토리 진척 상황을 분석하고, DX, AI 도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변화관리와 기본 교육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모두가 주지하듯이 탄소중립, 그린스틸 등 급속히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저성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가절감은 필수적이고,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디지털전환이나 인공지능이 미래 경쟁력에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정부 여려 부처에 걸쳐 확대 실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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