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을 찾다④] 송상락 광양경제청창 "이차전지 풀밸류체인을 구축할 것"
[미래동력을 찾다④] 송상락 광양경제청창 "이차전지 풀밸류체인을 구축할 것"
  • 김도형
  • 승인 2024.02.14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임 이후 관련 지자체 협력 강화 등 원활한 소통에 역점
최대 강점으로 광양제철소 및 여수광양항, 인력수급 꼽아
출범 이후 20년 동안 총 473곳 기업 입주…26조 원 육박
지역 내 고용 창출만 5만1106명 달해…지역과 동반 성장
이차전지 기업 유치 중점…‘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협의
세풍산업단지 2단계와 율촌2산단 차질 없이 개발 이어갈 것
광양경제청 외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

◆송상락 광양경제청 청장은

1962년생(만61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공공정책과 석사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지방사무관(광주시 국제협력계장, 지역경제계장 등)
지방서기관(광주시문화예술과장, 광주지 법무담당관 등)
서기관(행정안전부 안전기획팀장, 안전정책과장 등)
부이사관(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미국 국가지역사회봉사공사 등)
고위공무원(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GFEZ, 이하 광양만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을 기반으로 철강과 화학산업이 성장해 온 국내 기간산업의 중심지다. 1년에 무려 360일이 운영되는 여수광양항과 80만이 넘는 인구수로 인한 인력 수급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기자는 송상락 청장을 만나 광양만권 산업단지 및 관광단지의 성장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송 청장은 광양만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알리고, 미래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광양만권은 지난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범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일원의 57.08㎢ 부지에 산업단지 7개소, 관광단지 3개소와 산업단지배후 주거단지 2개소를 개발 중이다. 광양경제청은 산업단지와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고용을 늘리고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수출입 물동량 1위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와 인접한 광양체절소 등을 바탕으로 이자천지 소재, 기능성 화학, 금속, 철강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서 작년 3월 기준 산업단지 88% 이상이 개발된 상태다. 관광단지로는 여수에 경도, 화양 해양관광단지와 하동에 두우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좌), 광양제철소(우)

송상락 청장은 고흥군 출신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로 본격적인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광주시 자치행정과장, 법무담당관,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등 지방과 중앙행정의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7월 선발시험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거쳐 광양경제청장으로 부임했다. 

송 청장은 “당시 코로나 등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세풍산단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 지정, 여수 경도·화양지구 개발 가시화, 포스코퓨처엠 중심 이차전지 소재 산업 육성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고 부임 당시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회고했다. 또 “기능성 화학, 이차전지, 풍력산업, 수소산업 등 신성장 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유망기업을 유치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해외 소재 기업까지 광양만권의 좋은 투자환경과 기반시설을 알리고 과정을 돕기 위해 도, 시, 군 등과 연계한 기업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관련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원활한 소통에 역점을 두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만권의 특화 장점으로는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을 꼽았다. 이를 중심으로 철강과 화학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여러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 비롯해 현대제철, 한화오션에코텍, 현대스틸산업, 세아제강 등 유수의 철강업체도 입주해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도.(작년 12월 기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도.(작년 12월 기준)

송 청장은 기후변화와 기술 발전을 감안할 때 이차전지가 미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양은 제조업 기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물류기반이 우수하고,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송 청장은 이를 기반으로 이차전지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차전지 소재 생산부터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정까지 입주를 도와 전반적인 이차전지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산단의 대표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모두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CBAM 제도 등 각국이 예고한 무역장벽에 앞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촉구하며 광양경제청에서도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관련기업과 수소 관련 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올해 계획으로는 “올해는 광양경제청이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간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유치 35곳, 투자실현액 1조9000억 원, 일자리 17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풍산업단지 2단계 구성과 율촌2산단 등이 차질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양경제청은 출범 이후 20년 동안 총 473곳의 기업을 입주시키며 투자금액 25조8330억 원, 고용창출 5만1106명의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1산단 전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1산단 전경.

다음은 송 청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광양경체청의 역할 및 기능은 무엇인가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범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일원의 57.08 ㎢ 면적에 산업단지 7개소, 관광단지 3개소와 산업단지배후 주거단지 2개소를 개발하고 있고, 국제항만을 통해 활발한 수출입이 가능한 물류단지 5개소가 있다.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수출입물동량 1위인 여수광양항, 고속도로와 철도 등 유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 기능성 화학, 금속, 철강 관련산업들이 주로 입주해 있다.
관광단지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여수에 경도, 화양단지와 자연 그대로 보전된 섬진강과 남해를 조망하는 하동 두우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광양만 지역은 우수한 제조업 인프라 여건을 갖추고 있고 인근에 도시들이 몰려 있는 등 인력공급이 원활해 최근 몇 년간 2차전지, 풍력발전 등 에너지 기업들의 산업단지 입주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예정 산업용지가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산업단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산업단지 88% 이상이 개발되었으며 203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와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이 곳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주요업무다. 지역의 고용을 늘리고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어려운 시기에 광양경제청장이라는 중책을 수임하고 계십니다.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취임 이후 가장 역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인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2021년 7월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광양만권경제청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세풍산단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 지정, 여수 경도·화양지구 개발 가시화, 포스코퓨처엠 중심 2차전지 소재 산업 중심지 육성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이런 성과에 이어 부임 이후 기능성 화학, 2차전지, 풍력산업, 수소산업 등 신성장 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삼고 광양만권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유망 앵커기업을 유치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뿐만 아니라 해외 소재 기업에까지 광양의 좋은 투자환경과 기반시설을 알리면서 경영 애로사항을 함께 해결하는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와 시, 군과 협력해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또 국내서 뛰어난 경관과 더불어 날씨도 온화한 남해안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조성중인 여수 경도, 화양 해양관광단지와 하동의 두우레저단지는 이런 여건을 잘 갖추고 있어 완공되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힐링 해양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단지나 관광단지 모두 일종의 부동산 개발사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관련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원활한 소통에 역점을 두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전국에 경제자유구역청들이 특화단지를 내세우며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데, GFEZ가 내세우는 전략은 무엇인지, 그리고 타 경제자유구역 대비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광양만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을 바탕으로 철강, 화학산업이 성장해 온 곳이다. 이는 1년에 360일 운영가능한 천혜의 여수광양항과 80만이 넘는 인구에서 수급되는 충분한 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바다가 인접해 있어 풍력발전 잠재력이 풍부하고 이를 활용한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제조업 기반으로서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활여건 측면에서는 교육과 생활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관광여건 측면에서는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양힐링 관광의 적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기능성 화학 등 소부장 산업, 수소, 이차전지 소재산업 등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광양만권 지역은 이러한 산업에 가장 경쟁력 있는 곳이라고 본다.

현재 광양만권 산단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 HY클린메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이 입주해 있으며, 기술력을 앞세운 중소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다수 입주한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여수광양항이 지역 어디서나 20분 이내 거리에 있어 해외 기업들의 직접투자 문의도 많다. 이런 여건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지역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들어 이차전지 수요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기술발전으로 볼 때 전기자동차와 E-모빌러티, 이동형 전자제품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앞으로 이런 이차전지 기업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전남도와 관련 지자체에서 준비 중이다.

향후 광양에 2차전지 소재 생산에서부터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까지 완전한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을 목표로 산업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광양은 철강산업의 새로운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탄소중립이 철강업계의 현안 과제인데요, GFEZ는 탄소중립을 위한 업계 노력에 어떻게 협조 및 대응하고 있나요?

우리 지역은 광양항 및 율촌산단 부두가 있어 대형철골 구조물 운송에 유리하다. 현재도 한화오션에코텍(선박 구성품), 현대스틸산업(풍력 하부구조물), 세아제강(강관 및 하부구조물) 등이 이런 여건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우주발사체단 조립장 착공이 예정돼 있어 이와 관련된 우주항공산업도 입주를 기대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이 지목되는데, 모두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라 관심이 크다.

특히 철강산업은 국제적인 경쟁이 심화된데다 당장 오는 2026년부터 유럽 무역장벽인 CBAM이 적용되기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은 전기로 증설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으로 잘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본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은 탄소배출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하기가 어려운데, 철강이 국가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인 만큼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본 경제청에서도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관련기업과 수소 관련 산업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탄소감축 역량을 모아 갈 계획이다.

<Q> 올해 GFEZ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금년은 광양경제청이 개청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는 기업유치 35개, 투자실현액 1조9천억 원, 일자리 1,7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생태계와 글로벌 시장 변화를 보면 보호무역주의의 지속적인 확산과 미·중 분쟁 등 여러 요인으로 글로벌 무역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데,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가 이차전지 핵심소재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산단에 입주한 관련 기업과 함께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동시에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광양 세풍산단과 하동 대송산단에 대한 맞춤형 기업유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올해 시행되면서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대규모 에너지저장 장치 구축 등 지역에 필요한 산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는 일시적인 전기자동차 판매둔화에 따라 수요감소를 겪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산업용지 수요에 맞춰 이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세풍산업단지 2단계와 율촌2산단 등이 차질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국내 관광트렌드가 ‘쉼, 테마·소규모 국내여행’ 등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해양휴양형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남해안 거점형 해양관광단지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