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을 찾다③] 정희돈 단장 "중소기업, 산업의 주체…후속사업 지원해야”
[미래동력을 찾다③] 정희돈 단장 "중소기업, 산업의 주체…후속사업 지원해야”
  • 김종혁
  • 승인 2024.01.2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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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기술개발사업 5년 18개 과제 수행
산학연 연계 포스코 등 대기업 참여 성과
新기술개발 장비지원…일부 매출까지 연결
현장과 괴리 등 현실문제 사업화까지 과제
중소기업 자체 소개개발 필요성 체감 의미
‘소부장’ 미래동력 마련 후속 사업 필수적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2021년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중부 능선을 넘어섰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거쳐 2021년 4월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의 일정으로 추진된다.

본 사업은 운영지원단 정희돈 단장을 필두로 포항, 광양, 당진 3개 거점 센터가 지원하고 있다.

포항 거점센터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에 소재를 두고 주조 및 분말 분야의 사업 활성화, 제조기술의 고도화 및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양 거점센터는 전남테크노파크 철강산업센터에서 조선산업과 강관 제조업체 기반의 입지 조성, 열처리 관련 설비와 신규 구축 장비를 통한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거점별 특성화와 신기술개발을 위한 필수 장비의 도입을 위해서 160억이 투입되고 있다. 당진 거점센터는 충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실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다는 점을 배경으로, 관련 부품 산업의 성형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술개발지원사업단 3개 거점센터]

운영지원단은 출범 초기 조직구성과 세부 지원 프로그램 수립, 산학연 대외 협력 인프라 구축 등 준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실제 사업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년간 다룬 과제는 총 18개에 이른다. 포항 광양 당진 3개 철강 거점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한 실증 장비의 구축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수요 공급 기업을 연결하는 것은 지원 사업의 핵심이자,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필수 요건이다. 수요산업의 관심을 높이고 철강 중소기업이 참여 할 수 있는 방법과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 단장의 방침이다.

정희돈 단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지원사업을 심화, 발전된 후속 사업으로의 연결이 필수적이다”며 “그간의 노력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새로운 산업 발전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3년 동안의 사업에 대해 “철강 및 관련 중소기업들이 자체 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강하게 체감하는 한편 개발 의지를 갖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의미를 더했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 18개 과제]

지원단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실질적인 연구개발(R&D)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활동을 수행했다. 중소기업 중 일부는 소재 개발에서 최종 제품 생산까지 완료했고, 매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초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중소기업의 열악한 연구환경과 부족한 장비 지원의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각종 실험과 연구, 실증을 통해 최종 제품까지의 성과를 목격하면서 미래 경쟁력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성과다.

지원 인프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전국의 주요 대학 및 연구소, 철강 주요 기업들의 참여로 연구를 심화했고, 실질적인 기술 개발의 성과도 거뒀다. 본 사업의 1단계(2021~2023년)를 통하여 주조와 열처리 분야에서는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달성했다.

대기업-중소중견기업의 상생을 고취시키는 목표로 진행된 대기업과 대중소기업간 기술세미나는 2022년과 2023년 미래 소재 개발과 국산화, 실제 사업화까지 연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됐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미래 성장 산업분야와 특성화 소재에 대한 주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수행과제 성과 교류회가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수행과제 성과 교류회가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와 강관 제조기업 간 기술세미나(2023,11)에서는 우리나라 미래 산업 성장의 토대로 각광받는 해상풍력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육상풍력과 해상풍력과의 비교, 해상풍력 설비의 하부 구조와 형상 등의 기초 내용을 비롯해 글로벌 해상풍력용 강재 소요 예측, 포스코에서 생산하고 있는 355ML 강종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됐다.

태양광 분야는 발전 설비와 관련한 강재 개발, 전력 생산 용량별 강재 소요량 등 심도 있는 내용을 다뤘다. 포스코는 아연(Zn)-마그네슘(Mg)-알루미늄(Al) 3원계 고내식강, 포스맥(PosMac) 등 특화 제품에 대한 정보 공유로 발전 방향을 조명했다.

앞서 2022년은 대형 조선사와 중소 주조업체 간의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 협의가 추진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영신특수강과 하이메트 등 기술역량을 보유한 중소 주조업체와 매체 수송을 위한 주조 설비 부품의 국산화, 고망간(Mn) 주조품 생산 가능성 등이 타진됐다.

생산 현장과의 괴리 등 현실적인 문제는 최종 사업화까지 도달하기 전의 과제로 남는다.

정희돈 단장은 “포항, 광양, 당진 3개 지역 거점센타의 활동과 함께 지난 3년간의 1단계 사업을 통해서 거둔 연구개발 성과와 실제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24년부터 수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결과물들의 사업화 단계로 견인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사업화 단계는 더 밀도 있는 협업과 검증,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의 재도약기술개발 사업 지원이 종료된 2025년 이후로는 독자적으로 성장동력을 갖추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정희돈 단장은 한발 앞서 또 다른 구상에 들어갔다.

정희돈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산업 지원단 단장

그는 “중소기업은 산업의 뿌리이자 경제 발전의 동력임에 틀림이 없다. 철강은 사양화 얘기들이 있지만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된다”며 “탄소중립, 첨단화라는 사업 방향에 무게를 두고 후속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단 한국 철강산업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산업간 연계성이 강하고,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한국이 수출 주도의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정 단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데 비해 중진국 후진국은 여전히 ‘철강 소재’가 베이스”라며 “다른 측면에서의 중소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철강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역할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증 사업에 필요한 부지, 시험장 마련 등 행정 관련 처리도 만만치 않다. 포항의 경우 철강산업의 성지라는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많다.

각 지역에 맞는 중소기업 성장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는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포항시와 운영지원단은 2023년 철강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2024년에도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에 초점을 둔 철강관련 지식산업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포항의 철강 중소기업은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을 본다”면서 “18개 과제를 통해 기존 사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으로 메가트랜드의 산업분야로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 전환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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