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산패널, 화재확산방지시스템 “EPS패널업계 활로 열어줄 것"
[인터뷰] 한산패널, 화재확산방지시스템 “EPS패널업계 활로 열어줄 것"
  • 정현준
  • 승인 2023.09.2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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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년 전부터 개발과 특허 출원…강화된 건축법 선제적 대응
건물 방화벽 역할로 EPS패널 제품 한계인 내화성 보강에 성공
자사가 요구하는 규격과 품질 기준 충족 시 기술 공유 가능해
기술 보완해 화재 확산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목표
김관섭 한산패널 대표이사

'EPS 패널 전문 생산업체' 한산패널은 지난해 패널업계의 활로를 열어줄 신기술인 '화재확산방지시스템' 개발과 특허 출원을 끝내고 현재는 기술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화재확산방지시스템은 업계 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기술 공유를 묻는 EPS패널 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한산패널은 1997년 2월에 설립돼 올해 만으로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EPS패널 전문 생산업체다. 경기 광주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주력 생산 품목은 징크패널과 디자인패널이다. 디자인패널의 경우 올해 신제품 2종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제품은 기존에 없는 패턴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산패널은 올해 1월부터 국토교통부에서 강화한 건축법(건축자재 품질인증 제도)에 따라 더 이상 스티로폼(EPS) 패널의 사용이 어려울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한산패널은 제도가 시행되기 2년 전부터 계도기간에 미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를 하며 대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EPS패널 업계 최초로 화재확산방지시스템 개발과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화재확산방지시스템은 쉽게 말해 건물의 방화벽 역할을 해 스티로폼과 스티로폼 사이를 막아줘 EPS 패널 제품의 한계인 내화성을 보강했다.

한산패널이 개발한 기술은 EPS패널 업체들의 생존 활로를 열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한산패널의 화재확산방지시스템이 업계 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EPS패널 업체들로부터 기술 공유를 묻는 연락이 왔다”며 “우리 회사는 흔쾌히 기술을 제공해 현재까지 40여 개사가 이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고 있고 자사의 규격이나 품질 등 기준에만 맞는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김 대표는 “현재 화재확산방지시스템 기술이 단체표준인증을 받고 있지만 곧 개별인증을 받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며 “현재 기술을 보완해 궁극적으로는 화재확산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직원들에 대해 김 대표는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어 대표로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복지나 급여에서 아끼지 않고 능력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상도 확실히 해서 직원들이 어디 가도 자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화재확산방지 후레싱(Flashing)을 사용한 제품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비교한 동영상

페로타임즈는 화재확산방지시스템 개발과 특허를 출원한 한산패널 김관섭 대표이사를 3년 만에 다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1997년 회사 설립하신 지 올해로 25년이 넘으셨습니다.

저는 지난 1997년 2월 한산패널을 설립해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대표로서 여러모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적재적소에서 실력 발휘를 해 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임직원들과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중인데, 최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저는 밑그림을 그리고 회사의 식구들이 멋지게 채색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Q. 경영에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과 주목할 성과를 꼽으신다면?

먼저 웃으면서 출퇴근하는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일터란,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리후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수기업의 좋은 복지제도를 벤치마킹해 하나하나 만들어 왔습니다. 부족하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자녀학자금지원과 배우자를 포함한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또 연차로 해외여행과 가족 여행을 지원해주고 1년에 한 번씩 1박2일 워크샵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과 출시 계획 중인 신제품이 있다면?

우선 상가, 사무동, 주택 등에 폭넓게 쓰이는 징크 패널과 디자인 패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패널 건축물의 디자인과 색상은 천편일률적이었는데, 최근 수요자들이 고급화된 건축자재를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디자인 패널 업계를 리드하는 회사로 올해 아트월과 롱브릭 제품 등 2종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없는 패턴의 디자인으로 소비자로부터 큰 반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올해 1월 시행된 건자재 품질인정 제도 관련해 입장과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요?

화재로부터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강화된 건축법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관련 제조업계에서 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국토교통부가 실험기관으로 선정한 업체 수도 부족해 큰 혼선과 민원 등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한산패널은 제도가 시행되기 2년 전부터 준비를 해 화재확산방지시스템을 개발했고 관련해 2건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현재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의 단체품질인증에 저희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곧 개별인증도 취득할 예정입니다.

Q. EPS패널 업계를 대표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화재확산방지시스템은 그동안 많은 건축사분께 알렸는데 기발하고 효과가 확실할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 시스템을 포켓방식의 EPS는 물론 그라스울, 우레탄을 심재로 사용하는 모든 조립식 패널 건축물에 적용한다면 화재 시 조기 진압 시간을 확보하고, 화재확산을 최대한 늦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가 공익적 측면에서 적극 검토해 모든 패널 건축물 설계 시에 반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 관련해 말씀해주신다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뉴스를 통하거나 직접 피부로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탄소중립 방안에 회사는 지게차의 바른 사용과 정부에서 권장하는 냉난방 온도설정 등 작은 실천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회사를 위해서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에 맞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실적 목표와 계획하고 있는 투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올해 4월달까지는 부진했지만 10월과 11월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 매출액을 350억 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현재 부지가 협소한 가운데 제2공장 건설로 부지가 확보되면 EPS패널 외에도 그라스울패널 등 여러 패널들을 생산해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Q. 한산패널의 장기 비전 및 전략은 무엇인가요?

저희 회사의 비전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입니다. 세부 실천 전략으로 먼저 행복한 일터에서 무사고 무재해를 실현해 나가는 안전한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 업계 최고의 연봉과 기숙사 제공 등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마련하려 합니다. 아울러 부서·동료 간 소통강화와 체계적인 분업화, 업무처리의 전문성을 키워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600억 매출 목표 달성이 저희 회사의 목표입니다.

한산패널 공장 내에 부착된 현수막. 김남훈 부사장은 1년마다 현수막 문구가 교체된다고 소개했다.
한산패널 공장 내에 부착된 현수막. 김남훈 부사장은 1년마다 현수막 문구가 교체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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