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이봐, 해 봤어?” 운명을 가르는 한 마디 문장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이봐, 해 봤어?” 운명을 가르는 한 마디 문장
  • 김진혁
  • 승인 2023.08.08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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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항해의 목적이나 항로가 없는 배는 장난감에 불과하다. 인생은 험난한 항해다. 바람은 자연현상으로 어찌할 수 없지만, 세찬 바람이 불 때 염세론자는 바람을 탓하고 낙관론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을 기대하지만, 긍정론자는 돛을 바로 잡는다. 삶에 대한 절망이 없으면 삶의 희망도 없다. 정처 없이 떠다니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나 즐거움, 설렘을 찾기 어렵다.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서 항해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의 말이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기업의 운명도 불확실한 파도를 가르며 거침없이 전진해야 하는 항해와 같다. 항해의 목적은 사명(Mission), 목적지는 비전(Vision)이다. 중간 기착지는 목표(Goal)다. 기업은 명확한 사명과 비전 없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기업의 비전은 단순명료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해당 기업이 가고 싶어 하는 비전, 정의, 사명 등을 한 마디 문구로 담아낸 것이 슬로건이다. 슬로건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점을 찾아주는 마스터키 역할도 한다.

기업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마음에 강력하게 박힐 때 효과는 엄청날 수 있다. 도미노 현상이 되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기업의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한 문구야말로 구성원을 사로잡고, 고객을 감동시킨다. 타사와 구별하는 이미지, 정체성과 가치, 포부, 사명을 나타내는 등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회장은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주저하는 임직원들을 독려할 때 “이봐, 해 봤어?”를 사용했다. 기업가 정신과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한 마디다. 위대한 기업들의 슬로건을 살펴본다. NIKE의 “Just Do It”으로 혁신 정신과 개인의 관습에 도전한다. 코카콜라의 ‘Open Happiness’은 강력한 기업의 만트라를 느끼게 한다. 구글의 사훈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다.

삼성전자 슬로건은 “창조적 혁신과 도전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현대자동차는 ‘New Thinking New Possiblites’, LG 화학은 ‘Solution Partner’, PEPSI의 ‘펩시의 즐거움’, ADIDS “스포츠여 영원하라”, 맥도날드의 슬로건은 “우리는 당신의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케아의 슬로건은 “신선한 시작을 하라.”, 애플은 “다르게 생각하라.”, 루이뷔통은 ‘여행의 영혼’, 필립스는 “더욱더 좋게 만들어 봅시다”, 롤렉스의 ‘끊임없이 계속되는 영혼’, IBM “그 때 딱 당신은 알아차릴 것입니다.”, 포드 “더욱 좋은 당신 생각에 의해 주도됩니다.”, 아마존의 구호는 ‘가상 세계에 있는 진짜 회사’, 스워치의 “시간은 당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디즈니 “오라! 마법에 빠져라!” INTEL의‘당신은 디지털 세상의 중심’ 등의 한 마디는 복잡한 세상의 원리에서 벗어나 기업의 소명을 단순하고 쉽게 이해시킨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계획과 혁신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이란 질문에 한마디로 답해야 한다. 사명을 규정하고 주변 환경과 조직 내의 역량을 설득시키는 슬로건은 단지 보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슬로건이야 말로 조직의 안과 밖을 성찰한 의지이며, 창업자의 세계관과 가치가 오롯이 담겨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가슴 부풀게 하는 한 마디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 수준 높고 진정성 있는 슬로건으로 가치와 창조성, 고객 만족을 선도하자. 당신 자신과 기업의 슬로건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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