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 '장기부진' 우려가 현실로…수급 불균형 '공급과잉'
[분석전망] 중국 '장기부진' 우려가 현실로…수급 불균형 '공급과잉'
  • 김종혁
  • 승인 2023.04.2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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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생산량 높은 수준 유지 선철 생산도 증가
철강 재고 증가 '수요는 부진' 시장 기반 취약
공급과잉 수출 급증세…글로벌 가격 하락압력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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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생산 조절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재 생산 및 재고는 모두 증가세로, 선철 생산도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중국은 이미 공급과잉으로 전환, 장기적인 약세국면에 진입했다. 내수 개선은 요원한 가운데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低價) 수출 공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하락압력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중국철강협회(CISA)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29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철강재 생산은 9.2%나 늘었다. 전월 대비 조강생산량은 9.0% 증가한 반면 철강재는 2.3% 감소했다. 시장에서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철강재 생산을 제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철소들의 철강재 재고는 10일 완제품 기준 1832만 톤으로 3월 말 대비 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철 생산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철 생산량은 248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더 큰 폭인 5.6%나 늘어났다. 조강생산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비해 철강재 수요 및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은 다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수 기반인 건설, 부동산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프라 부문이 그나마 시장 수요를 지지하고 있지만 수요 비중이 낮다. 제조업은 자동차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철강 내수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양회가 끝나고 제철소들이 증산으로 전환한 시기와 맞물린다. 19일 상해에서 철근과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4050위안, 4280위안으로 지난달 중순 고점 대비 각각 350위안, 270위안이나 미끄러졌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철근은 50위안 하락했고, 열연은 30위안 오르는 데 그쳤다.

제철소들은 손실이 불가피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흑색금속산업의 이익은 101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202억 위안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흑색금속산업은 철강을 비롯해 망간 크롬 정련 압연 등 가공업을 포함한다. 

바오산강철 등은 4월까지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수요 침체로 인상 반영이 수월하지 않았다. 5월은 이같은 이유로 동결을 결정했다. 

중국의 반등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수출 증가와 함께 저가 공세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했지만 성수기인 4월 뚜껑을 열고 보니 되려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건설부문의 안정을 위해 신규 대출 등을 늘리고 있지만 소규모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과잉이 나타나는 한편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높은 부채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세관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78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6% 폭증했다. 2021년 4월(797만 톤) 이후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28.1% 증가했다. 1월과 2월은 전년 동월 대비 46.5%, 49.6% 각각 급증했다. 1분기(1~3월) 수출량은 2008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8000만 톤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과거 최고치는 2015년과 2016년 1억1250만 톤, 1억843만 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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