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철價 "반등 어렵다" 자금부담에 경기불안…해외 약세 '장기화'
[초점] 고철價 "반등 어렵다" 자금부담에 경기불안…해외 약세 '장기화'
  • 김종혁
  • 승인 2023.04.2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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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번주 3번쨰 인하…중량A 52만 원, 경량A 50만 원
시장 물동량 꾸준 제강사 입고량도 충분 '추가인하' 관측
매입 매출 '자금부담'에 고금리 가중…자금회전 우선순위
해외 오퍼 비교적 높아…튀르키예 급락 '일본 약세 지속'
"국내나 해외 시장에서 상승 요인이 약한 상태에서 철강사들은 다음주에도 구매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철근 등 제품 시장도 개선이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나 해외 시장에서 상승 요인이 약한 상태에서 철강사들은 다음주에도 구매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철근 등 제품 시장도 개선이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사들이 가격을 3주 연속 인하를 실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큰 저항감 없이 물동량을 흘리고 있다. 제강사 입고량도 충분한 상태다. 앞으로 시장은 수급 상황보다 고철업계의 자금부담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도 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추세여서 반등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등 영남권 전기로 제강사들은 20일부터 구매 가격을 톤당 1만 원 인하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제철소 등은 21일부터 인하를 실시하면서 수도권 시장도 또 한 차례 조정을 받는다. 제강사들의 인하는 이달 들어 3번째다. 영남권 철근 메이커 기준 중량A 구매 가격은 톤당 52만 원, 경량A는 50만 원이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바닥을 확인할 것이란 의견과 함께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뒤섞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 물동량은 이번주 중반까지 꾸준히 유지되면서 제강사 입고량도 2~3주간 충분했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 재고는 상당량 소진됐지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점쳐진다. 고철업계의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게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 부담이 상당하며, 특히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라며 "특히 앞으로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갈수록 침체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물동량을 꾸준히 흘리면서 자금 회전에 우선을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외 가격도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양새다. 

고철 무역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아시아향 CFR 톤당 43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이번주 톤당 420달러로 이번주에만 10달러 이상 급락했다. 컨테이너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395달러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약 가격은 이번주 초 380달러에서 395달러까지 비교적 폭이 넓다. 비드 가격은 385~395달러로 오퍼와 차이는 미미하다. 실제 시장 영향이 큰 일본산에 대한 하락 압력은 크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CFR 톤당 410달러, 원화 기준 54만3000원이다. 비드 가격은 이보다 10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제철이 20일 실시한 수입 입찰에서 비드 가격은 FOB 톤당 4만8800엔이었다. 2주전 3000엔을 내린 뒤 이번에 추가로 1000엔을 인하했다. 동경제철은 현대제철 입찰 결과가 나온 이후 21일부터 공장에 따라 톤당 500엔에서 1000엔 인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나 해외 시장에서 상승 요인이 약한 상태에서 철강사들은 다음주에도 구매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철근 등 제품 시장도 개선이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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