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업황 비수기 조기진입 '리스크 방어'…시장 저점확인 '관건'
[종합] 철강업황 비수기 조기진입 '리스크 방어'…시장 저점확인 '관건'
  • 김종혁
  • 승인 2022.10.3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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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열연 500달러선 지지 여부 '촉각'
철광석 80달러대 진입 감산시즌 하락세
철스크랩 韓日 초강세서 하락 전환 국면
2023년 초까지 부진…반등 모멘텀 절실

철강 업황은 겨울철을 앞두고 비수기 시장으로 조기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수요 부진은 계속되고,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가수요 등 시장을 뒷받침할 동력은 사실상 전무하다. 내년 초 겨울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언제 저점이 확인되는 지가 가격 반등 여부를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원가 측면에서도 반등 요인은 사실상 전무하다. 철광석은 일주일새 10% 이상 폭락하면서 80달러선도 위태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을 비롯해 국내외 철강업계에서 감산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는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에서 가격 인하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 거래 가격은 이미 이달 하락세가 갈수록 짙어졌다. 포스코산 열연 수입대응재 가격은 호가인 110만 원 선 아래에서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 현대제철의 파업에 따른 가동 차질도 가격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인위적인 감산만이 연말 겨울철 하락세에 제동을 걸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된다. 

철스크랩(고철)은 한국과 일본이 전세계에서 드물게 초강세장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대한제강 포스코 등이 일본 고철 수입을 추진한 결과 H2(경량) 기준 FOB 톤당 5만 엔 이하에서 대량의 오퍼가 몰렸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가 입고 할당을 실시하는 한편 한국특강은 특별구배를 29일 종료 예정에서 28일로 하루 앞당겼다. 

시장에서는 거래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격 측면에서 저점 확인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고로나 전기로 업체들은 원가 압박이 심한 상태여서 가격을 인하할 여력은 없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양사 모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에서 5% 내외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낙폭이 큰 만큼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는 거래를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광석(Fe 62%) 가격은 10월 마지막주(24~28일) 중국 수입을 기준으로 CFR 톤당 평균 86.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6.8%(6.3달러) 하락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9.9%나 떨어졌다. 28일 기준 81.8달러로, 전주 마감일(21일) 대비 11.2% 급락했다. 현재 하락기조에서 70달러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가격은 2020년 4월7일(81.7달러) 이후 가장 낮다. 

철강재 시장은 중국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산 열연 수입대응재 기준 거래 가격은 톤당 106~107만 원이다. 호가는 110만 원이지만 이 수준에서 거래는 거의 없다. 신규 주문이 바닥인 상태여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포항제철소의 가동차질과 현대제철 파업에 따른 공급 감소 요인은 현재의 하락에 영향이 미미하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의미다.

11월부터는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오퍼 가격과의 격차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 30만 원까지 벌어졌지만 현재 20만 원 내외로 좁혀졌다. 하지만 중국의 오퍼가 추가로 하락하는 상태에서 국내 시장 역시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철근은 전통적인 내수 품목으로, 열연과는 다소 온도 차이가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사들은 11월 철근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에너지 비용 등 원가부담이 크다는 게 핵심 배경이다. 반대로 유통 시장에서 거래 가격은 약세기조가 더 뚜렷하고, 저가(低價) 수입재 영향도 일부 받고 있다. H형강과 앵글 및 잔넬 등 일반형강은 가격 변동이 없다. 철근과 같이 신구 주문이 부진한 상태에서 하락압력을 계속될 전망이다. 

고철 시장은 초강세에서 하락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급은 타이트하지만 철광석과 철강재가 동반 급락하고 있는 업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단, 겨울철 발생 및 공급량 감소와 일본 및 미국 등 수입 계약이 부진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고가(高價)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철근과 형강 가격이 100만 원 이상으로 높고, 고철과의 스프레드(격차)도 4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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