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기획⑦] 한국 철스크랩 수요 올해 2900만 톤…수급안정 개선 필요
[고철기획⑦] 한국 철스크랩 수요 올해 2900만 톤…수급안정 개선 필요
  • 정하영
  • 승인 2021.09.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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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 생산능력 ‘19년 183만톤 폐쇄 이후 불변 7835만톤
조강 생산량 7천만톤 내외 유지…전기로강 2200만톤 감소
전기로강 ’12년 이후 감소세 46%→32%…세계 추세 ‘상반’
철강 수요산업 업종별 생산활동 ‘상이’…조선 수주량 ‘기대’
철스크랩 수요 2천만톤대 후반 유지…‘19년 2860만톤
’20년 철스크랩 수요 급감, 수입 감소 자급률 85.1% 급등
올해 철스크랩 수요 2900만톤 내외 추정, 수출 증가 변수
중국 수입재개‧동남아 수요로 수출 증가…수입 수요도 커져
철스크랩 순환자원 인정 수급안정 위한 법‧제도 개선 ‘노력’

지난 7월 8일 열린 일본철리사이클공업회(JISRI)의 제9차 철강리사이클링포럼 국제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 중 중국 철스크랩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중국폐강철응용협회 부비서장 펑허린)에 이어 일본 철리사이클링리서치 하야시 세이이치 대표의 ‘일본과 동아시아 철스크랩 수급’을 각각 2차례에 걸쳐 연재했다. 이번 호에는 마지막으로 한국철강협회에서 발표한 한국 철스크랩산업의 2020년 실적과 2021년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주제발표 : 제9회 국제철리사이클링포럼(3) 한국철강협회 표준협력실 임정환 실장

◆ 조강 생산능력 및 생산량

- 조강 생산능력 추이

한국의 2021년 기준 조강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변화는 2019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電氣爐) 폐쇄에 따라 연간 183만톤의 전기로 조강 생산능력이 감소한 이후 조강 생산능력 변화는 없다.

2021년 기준 전로(轉爐)강 생산능력은 5186만톤, 전기로강 생산능력은 2648만5천톤이다.

조강 생산능력 중 전기로강 비중은 조사기간인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 33.8%로 낮아진 이후 같은 비중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적 추세인 전기로 생산능력 확충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 조강 생산량 추이 및 전기로 비중

한국의 조강 생산량은 2000년 4311만톤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7246만톤의 최대 생산 기록을 세웠다. 이후 국내외 시황에 따른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한 6708만톤을 생산해 2013년 6606만톤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조강생산량이 7천만톤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에는 주요 수요산업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조강생산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7천만톤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철근 등 건설용 강재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전기로강 생산량 증가율(8.5%)이 전로강(2.6%)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이후 조강 생산량 중 전기로강 비중은 2010년 이전 40%대, 2011년 이후 30%대로 극단적으로 구분된다. 전기로의 경우 정체 내지 감소 추이가 반복된 반면 전로강은 꾸준한 증가가 계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9년 이후 전기로강 비중은 30%대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문제는 탄소배출량 감축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전기로 증설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단기간 내 증설계획이 없어 전기로강 비중은 당분간 비슷한 수준에서 추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철강 주요 수요산업

- 2017년 이후 수요산업 생산 실적

철강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산업의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생산 활동은 업종별로 상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건설 수주의 경우 매년 증감을 반복한 반면 자동차 생산은 2017년 이후 감소가 지속됐다. 조선 수주는 2018년 대폭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가 이어졌다.

- 2021년 수요산업 생산 전망

‧ 건설수주는 올해 초 전망 시 전년대비 11.0% 감소한 172조8천억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1~4월 실제 수주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2% 증가한 66조7천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급감에 대한 기술적 반등 요인에다 급속한 경기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전망 시에는 주거용 민간부문에서 2020년에 선(先) 수주된 탓으로 2021년에는 수주금액 감소가 불가피한 반면 사무소·공장 등 일반건축 및 신규주택 건축공사가 증가했고 발전 송배전, 철도 궤도, 도로 교량 등 토목공사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자동차생산은 올해 386만대로 전년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2020년 정체된 수요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더, 또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지연이 해소되어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는 상반기 어느 정도 지속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및 반도체 부족 해소가 지연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 회복은 애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조선수주는 연초에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천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는 전 세계 발주량 증가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경쟁력 향상으로 1~5월 한국의 조선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62% 증가한 832만CGT로 상당한 수주 실적을 거뒀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올해 수주량은 2천만CGT에 육박하는 최고 수준까지 전망이 될 정도다.

경제회복에 따른 해운물동량 증가, 대형 컨테이너선 교체시기 도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등이 조선 수요를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압도적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LNG, 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독보적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조선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철스크랩 수급 상황

- 2015~2020년 철스크랩 수급 및 자급률

한국의 철스크랩 수요(국내소비)는 2천만톤대 후반 대를 유지해왔다. 2017년 3067만톤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감소하여 2019년 2860만톤을 소비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조강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철스크랩 수요 역시 전년 대비 10% 가깝게 크게 줄었다.

철강사 기준에서 2019년 실제 수급 상황을 보면 국내소비는 2860만톤으로 전년 대비 4.5%가 감소했다. 구입량은 국내구입 1645만톤, 수입 587만톤, 자가발생 635만톤으로 모두 2866만톤이었다.

2020년 철강사들의 국내소비는 2583만톤으로 전년 대비 9.7% 줄어들었다. 구입량은 전체 2587만톤으로 9.8% 감소했다. 국내구입 1601만톤(2.1% 감소), 수입 388만톤(33.9% 감소), 자가발생 589만톤(7.3% 감소)이었다.

공급원 별로 보면 시중 발생한 노폐스크랩 구매 비율이 62.2%를 차지했고 수입 15.0%, 자가발생이 22.8%였다. 특이 사항은 20% 수준이었던 수입 비중이 15%로 급감한 반면 이를 국내구입(노폐스크랩)이 대체해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철스크랩 자급률[(국내구입+자가발생)/국내소비*100]은 2015~2019년까지 70%대 후반에서 매년 소픅 증가해오다 2020년 전체 수요 감소로 수입이 줄면서 85.1%로 자급률이 크게 높아졌다.

- 2021년 철스크랩 수급 및 수출 전망

올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폭 감소에 대한 기술적 요인 및 실질적 수요 증가로 7천만톤 수준까지 전년 대비 약 4.4% 늘어날 것으로 연초 전망했다. 실제로는 보다 빠른 회복으로 7천만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철스크랩 수요 역시 2900만톤 내외가 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1~4월 철스크랩 수급 상황을 보면 국내소비는 934만톤(전년비 5.1% 증가)이었다. 구입량은 국내구입 638만톤(17.3% 증가), 수입 121만톤(24.5% 감소), 자가발생 195만톤(6.1% 감소)으로 전체 954만톤으로 4.6% 증가했다. 월할 계산으로 단순 추정하면 올해 연간 국내소비량은 2812만톤, 구입량은 2862만톤에 이르게 된다.

올해 들어 철스크랩 수급 상 가장 큰 변화 요인은 2020년 자급률이 대폭 상승했고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이 올해 초부터 재개된 이후 해외수출량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스크랩 수출량은 2020년 25만톤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가 동남아로 수출했다. 올해 1~4월 수출량은 1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가 증가했다. 중국과 동남아 수출이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다. 중국과 동남아의 꾸준한 수입 수요, 그리고 국내 철스크랩 업계의 수출에 대한 관심 증가를 고려하면 앞으로 수출량은 꾸준히 유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0%대인 국내 자급률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는 수입 확대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올해 철스크랩 수입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철스크랩 관련 각종 제도 동향 

- 방사능오염 철스크랩 관련 동향

철스크랩 사업장 내 방사능 오염 철스크랩의 장기보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국내 방사능 오염 철스크랩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처리가 지연되고 있었음. 실제로 5년간 약 1379kg이 존재하고 있음. 또한 처리비용의 부담 주체, 처리기간 등에 대해서도 규정이 없는 것과 수집된 방사능 오염 철스크랩의 발생원 추적이 안되는 것도 처리 지연의 이유로 작용하였다.

이에 정부는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 개정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여 원료 물질·공정 부산물, 취급자 및 가공 제품 제조업자의 등록 요건을 2019년 1월 개정하였다. 이로써 원료 물질의 취급·관리 및 가공 제품의 안전성을 사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제품 기준을 설정했다.

앞으로는 국가 차원의 희석 매립지 확보 및 원자력 안전 위원회 관련 규정 고시 등의 협의를 추진해 방사능 오염 철스크랩 등의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철스크랩 순환자원 인증 등 관련 제도 동향

‧ 「자원순환기본법」 관련 동향

2018년 1월 「자원순환기본법」 시행 및 「순환자원 인증제도」를 도입하였으나 철스크랩 등은 원료로 직접 사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과정에서 여전히 폐기물로 관리하고 있음.

따라서 한국철강자원협회 등은 ‘자원순환기본법’을 시행하고 인정 기준을 충족하면 폐기물 관리 규제에서 제외하며, 배출·운반·보관·처리·사용 등 규제를 받지 않는 자원으로서 인정해, 자유로운 유통, 사용을 촉진해줄 것을 계속 건의해 왔다.

→ 인체 및 환경유해성, 유가성, 추가가공 필요 여부 등의 기준에 따라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증.

→ 제1호 순환자원사업자 인정(18년 6월) 이후 현재 폐금속류 인정업체는 18개사(21년 6월 기준).

- 기타 관련 제도의 동향

‧ KS D ISO 20915(철강제품 전과정 평가) 제정 및 환경성적표시 인증에 대한 철강제품 개별지침 작성 중.

※ 철스크랩 재활용에 의한 철강제품의 「친환경성」을 측정, 평가하는 기준 및 제도로 향후, 카본 뉴트럴 등 철스크랩의 중요성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

→ 원활하고 안정적인 철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해 철스크랩 관련 제도의 지속적 개선,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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