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중일러' 열연 오퍼 한국에 몰려…글로벌 곳곳서 '수요공백'
[핫이슈] '중일러' 열연 오퍼 한국에 몰려…글로벌 곳곳서 '수요공백'
  • 김종혁
  • 승인 2021.09.1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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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과 러시아 MMK 등은 미주, 유럽 지역에서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선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다. 동남아 수출 주력인 중국 2급 밀 역시 한국 시장에 속속 등장한다. 동남아 시장 전반이 부진하고, 특히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째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한국 시장에 열연 오퍼가 이번주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 2급 밀(mill)을 비롯해 일본제철은 이례적으로 공식 오퍼를 내고, 러시아 주력 제철소인 MMK까지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통상 동남아, 미주, 유럽 등에 주로 수출하지만 최근 수주 공백에 따라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8일 한국에 열연 품목에 대해 공식적으로 오퍼를 냈다. 통상 구매의사를 접수하고, 계약을 검토하는 것이 순서지만, 이번은 먼저 오퍼를 냈다. 오퍼 가격은 SS400 기준 CFR 톤당 1045달러다. 8월 마지막주 오퍼 가격은 1100달러에서 55달러 인하됐다.

같은 날 러시아 MMK는 11월, 12월 선적분 열연을 같은 강종으로 CFR 920달러에 오퍼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은 미주 지역에 주로 수출을 하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한국에 공식 오퍼를 냈다"면서 "MMK 역시 유럽향 수출이 주력"이라고 말했다.

미주, 유럽 지역에서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선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수출 주력인 중국 2급 밀 역시 한국 시장에 속속 등장한다. 동남아 시장 전반이 부진하고, 특히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째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주로 수출하는 본계강철, 포두강철, 일조강철 외에 2급 밀들이 최근 한국에 오퍼를 내고 있다.

이번주 오퍼 가격은 CFR 톤당 950달러 내외다. 1급 밀에 비해서는 50달러 낮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사강강철은 이번주 FOB 톤당 950달러에, 본계강철의 마지막 오퍼 가격은 8월 마지막주 기준 1000달러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 2급 밀들은 보통 상사를 통해 수출을 진행하는데 그간 한국에는 품질을 맞추기 어려워 동남아에 주로 수출했다"면서 "최근엔 동남아 수요 부진으로 한국 시장에 수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제철의 오퍼 가격은 현 시세보다 현저히 높다. MMK의 경우 리드타임(발주로부터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만큼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 대응재 기준 톤당 130만 원을 웃돈다. 하지만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수요는 확연히 감소했고, 중국의 하락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수기가 무색하다는 말은 요즘에 적합한 얘기"라며 "열연 수급은 비교적 타이트한 상태여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10월에 가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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