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중국産 반덤핑제소 추진…열연점유율 30% 전기강판 수입↑
[단독] 포스코 중국産 반덤핑제소 추진…열연점유율 30% 전기강판 수입↑
  • 김종혁
  • 승인 2020.09.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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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포스코가 국내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AD) 제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비해 점유율은 열연(스테인리스 포함) 기준 30%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소식통 및 무역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을 제소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사연결>포스코 중국 등 3국산 STS 반덤핑 제소...무역위원회 조사 개시

포스코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 추진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일축했다.

관련 업계에는 이미 포스코의 반덤핑 추진에 대한 얘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을 제소한다는 얘기가 시화공단, 시흥철재상사 등 여러 사업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 영세 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그나마 가격이 낮은 중국산 소재로 버티고 있는데 포스코의 반덤핑 제소 소식에 많은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로서도 중국산 방어는 최소한의 실적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산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점유율은 포스코 주력 품목인 열연 등에서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올해 중국 외에도 일본산 수입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기준 포스코 주력인 열연강판(스테인리스 포함)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30.6%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3%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독점 품목인 전기강판은 21.5%로 되레 5.1%p나 급등했다. 아연도강판, 냉연강판은 17.8%, 16.6%로 1.7%p, 1.4%p 소폭 낮아졌다.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국내 철강 수요는 작년부터 침체가 시작됐고, 올해는 코로나19로 부진이 더 심각해졌다.

중국산은 포스코가 내수를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특히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가격 인상이 필수적인데, 이를 현실화 하면 중국산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중국 등에서 한국 주요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등의 무역제재를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다는 것도 이번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는 배경이 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의 1위 수출 대상국인데, 포스코가 반덤핑까지 추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높다는 증거”라며 “특히 열연의 경우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나 강관사들이 중국산을 상당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중국산 방어는 포스코가 실적을 방어하는 최선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산 비중은 여전히 높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8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43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168만 톤) 감소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여전히 절반에 가깝다.

품목별로 열연(83만 톤)은 19%로 가장 높았다. 아연도강판(59만 톤), 중후판(57만 톤)은 14%, 13%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선재(41만 톤) 10%, 봉강(38만 톤) 9%, 냉연강판(32만 톤) 7%, 강관(24만 톤) 5%, 컬러강판(18만 톤)‧철근(15만 톤) 4%, 형강(11만 톤) 2%, 전기강판(4만 톤) 1% 등의 순이다.

이 중 전년보다 수입이 증가한 품목은 전기강판으로, 같은 기간 4만 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14%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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