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일본제철 생존전략…국내 '고도화' · 해외 '직접투자'
[해외토픽] 일본제철 생존전략…국내 '고도화' · 해외 '직접투자'
  • 정강철
  • 승인 2020.09.03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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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존재감 더욱 커져…종합경쟁력 세계 1위 비전 제시
해외 투자 국내외 1억톤 생산 목표…기술·제품력이 활로
국내 8천만톤·해외 2천만톤…현지 생산판매(地産地消) 구축
전기로, 단순 CO₂ 대응 문제, 일본 내 확대 특히 어려워
사진=일본제철 홈피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9월 1일 도쿄 본사에서 언론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세계적 철강사로서의 지속 생존발전을 위해 양적 확대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내의 경우 수요 위축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하는 반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로 양적 확대를 이뤄 일본 철강사 모두 합쳐 국내외 1억톤 생산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강재 수요가 급감해 연간 약 1억톤이던 국내 조강 생산량이 올해 8천만톤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다시 1억톤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는 수익성 중심으로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합리화, 디지털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세토나이제철소 쿠레제조소의 고로 폐쇄를 포함해 이미 전체 15기의 고로 중 6기의 고로를 가동 중지하는 등 대규모 합리화 방안을 마련, 진행 중이다. 일본제철 그룹 전체로 국내 생산능력을 약 10%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10월~‘21년 3월)에는 조강(粗鋼) 수요를 감안, 휴지 중인 고로 6기 중 1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하시모토 사장은 코로나의 영향에서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합리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제철의 수출 비율은 전체 생산량의 약 40%에 달하고 있어 해외 동향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난 중국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강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7월 조강 생산량 최고치를 갱신하였음에도 인도, 중국 등 주변국의 대 중국 수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의 상황이 변화할 경우 세계 시장 수급 상황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요 수출 시장인 동남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수출 등 전체 사업에서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러한 여러 환경 변화에 직면해 일본제철은 국내 생산체제의 고도화와 해외 직접투자를 성장 전략의 축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2019년 인도 에사르스틸의 인수 등 현지 생산판매 체제(地産地消)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시모토 사장은 추가적으로 미국, 동남아, 인도 등을 해외 사업 확대 지역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에사르스틸로 서부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추가로 동해안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아세로미탈과 합작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합리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AI 적용 등)를 적극 추진해 생산성 및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로 도입 확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히 CO₂ 대응전략으로 전기로를 증설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3가지 관점, 다시 말해 자원의 활용, 투자액 절감, 해외사업 측면에서 전기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국내의 경우 전기로 전환이 문제가 많은데 고로재 동등 이상의 품질 확보, 고급 철스크랩 조달,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료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토나이제철소 히로하타제조소에 전기로 건설로 전기강판 등 고급강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기로는 인도 에사르스틸의 노후화된 소형 전기로를 능력 증강 차원에서 대형 전기로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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