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000원으로 작년 절반 규모
주가 20만 원 이하로 지지부진
흔들림 없는 배당정책으로 주주 신뢰를 받았던 포스코가 올해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대폭 축소했다. 주가는 하루 새 2% 하락했다.
포스코는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분기 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총액은 약 399억 원 규모로 작년의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로 확대하면 주당 2000원으로 작년의 절반 규모다. 2019년에는 1분기 2000원, 2분기 20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포스코는 결산배당(4분기) 성향이 강한 편으로 3~4분기 실적에 따라 배당규모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이 대폭 축소된 것은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분기 첫 적자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순이익은 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8% 급감했다.
배당의 기준으로 삼는 연결실적도 악화됐다.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049억 원으로 84.6% 감소했다.
배당금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고 주가는 7일 4000원(2.0%) 급락해 19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2개월 동안 0.58%의 주식을 처분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포스코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3월 13만3000원 까지 떨어졌고 현재도 19만~20만 원 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의 경우 24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자 자사주 매입, 배당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부양에 나섰다.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임원들도 주식을 매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