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현동 '빅3' 온라인 거래시대 개막…차별화 전략 "기준은 없다"
[핫이슈] 포현동 '빅3' 온라인 거래시대 개막…차별화 전략 "기준은 없다"
  • 김세움
  • 승인 2023.04.2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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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5월 '에이치코어 스토어' 론칭...7월 공식 오픈
'프리미엄 건자재' 봉형강 강관 '先판매' 후 판재류 확대
포스코그룹 계열사 '이스틸포유' 통해 시장 선점·전문화
포스코産 정품 정기 경매...그룹사 제품 '통합 판매' 추진
동국제강 스틸샵, 주문재 후판 특화서비스 개발 및 운영
주문·생산·유통 최적화 통해 '초단기납(7일납)' 체제 구축

'한국판' 철강 온라인 판매의 장(場)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가장 선두 주자로 출발해 '이스틸포유'로 단독 출범했고, 동국제강이 약 2년간 운영 경험을 통해 최근 중기 계획을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이달까지 시스템 작업을 완료하고, 5월 시범운영에 들어간 이후 7월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현대제철의 진출로 철강 '빅3'는 모두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특히 각사가 취급하는 품목과 타깃으로 삼는 시장 및 최종 고객들은 차별화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성공적으로 플랫폼 사업이 안착된 중국과도 접근 방식과 형태가 다르다. 말 그대로 '한국판'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성공 여부에 대한 기준도 없고, 시장 규모가 어디까지 확장할 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최근 동국제강의 '스틸샵'이 오픈 2주년 행사에서 중기 계획을 밝히고 현대제철이 5월 시범운영을 앞둔 시점에서 각 사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정리해봤다. 

현대제철 e비즈 플랫폼 '에이치코어 스토어' 론칭

현대제철은 내달 초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에이치코어 스토어(H CORE STORE)'를 론칭하기로 했다. 2개월 가량 시범 운영을 거친 뒤 7월 중 정식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외부 전문 인력 등 15명이 시스템 막바지 작업과 최종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에이치코어 스토어는 현대제철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봉형강 제품을 먼저 출품할 전망이다. 대리점, 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해 초기 거래 시스템을 안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은 주 거래 대상이다. 에이치코어 스토어는 이어 강관과 열연 및 냉연제품 등 판재류까지 포트폴리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 전면에 부각한 에이치코어(H CORE)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내진용 강재 전문 브랜드다. 지난해 9월 리브랜딩을 통해 봉형강류는 물론 후판, 강관, 판재류 등 건설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건자재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특히 용접성, 내식성, 내충격성, 고연성, 친환경성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일반 제품 대비 우수한 제품에만 선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타깃은 중소 실수요다. '고객 풀'을 확대하고, 유통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도 제고할 방침이다.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경우 판매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플랫폼 개발 작업은 준비 기간이 길지만, 세부 품목별 추가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통해 더욱 다양한 고객들이 현대제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틸포유, 포스코産 철강재 경매 '차별화'

포스코그룹은 앞선 2019년 9월부터 그룹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틸트레이드(Steel Trade)'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4월 금융·물류 등 가치 통합형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전문법인 '이스틸포유(eSteel4U)'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스틸포유는 판재류 중심인 포스코 제품은 물론 철근, 강관, 특수강 등 철강 전 품목을 판매하며, 지정 SSC를 통해 가공품 판매를 연계하는 중개거래 시스템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매물정보를 실시간 확인 가능해 비교 견적 과정을 최소화했고, 결제 대금 중 일정 선수금만 지불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올해 3월 도입한 포스코 'PY-VINA' 생산 '형강 오버롤 제품(H빔)', 주문외슬라브 활용 열연 정품화 경매 등은 품목 면에서 가장 다양하고, 거래 시스템도 차별화된 시장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열연 정품화 서비스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중량 및 사이즈에 맞춰 제품을 주문, 일반 주문외 제품 대비 실수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포스코 전문관'을 통해 각 유통채널에서 입지를 굳힌 그룹사 제품의 온라인 통합 판매를 추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는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모빌리티, 포스코스틸리온 제품까지 일괄 구매할 수 있다.

동국제강 '초단기납' 후판 특화 서비스 집중

동국제강의 경우 전통적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탈피하고, 비대면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5월 철강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샵'을 오픈했다. 최근 오픈 2주년 행사에서 2026년 25만 톤 판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틸샵은 오픈과 함께 주문식 후판 제품을 출시했고, 같은해 12월 철근과 형강, 냉연 제품을 추가했다. 2022년 7월부터는 모든 규격, 강종 철근과 형강 제품까지 판매 영역을 넓혔다.

동국제강은 상대적 후발주자로서 타 플랫폼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주문재 후판 제품의 긴급납품(출하)에 초점을 맞췄다. 통상 주문부터 생산, 운송까지 40여일 가량 걸리던 주문재 후판 출하주기를 최대 7일납(초단기납)까지 낮춘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강종별 슬래브 재고를 사전에 확보해 두고, 모자이크 설계를 통해 제품 생산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모자이크 설계는 날판 한 장에 여러 사이즈 제품을 조합 및 배치해 소량 주문을 한날 한시에 생산 가능한 방식이다.

또 온라인 주문 시 공장에서 즉시 이를 접수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영업 시스템을 간소화했고, 선 주문 선 출하가 가능한 별도 분류체계를 마련해 유통도 최적화했다.

특히 납기의 경우 초단기납 외에 2, 3, 4주납을 추가해 고객 선택지도 넓혔다. 4주납의 경우 오프라인 일반 제품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동국제강은 향후 6주납을 추가해 주문 가능한 강종, 제품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스틸샵은 누구나 간편하게 주문 가능한 것이 콘셉"이라며 "꾸준한 입소문을 통해 재구매율이 상승하면서 2021년 월평균 467톤 수준이던 후판 주문량은 올해 1분기 기준 월 2638톤으로 560%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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