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포현동' 2023년 '버거운 첫 출발'…연중 '비상체제' 중소업체 위기감↑
[핫토픽] '포현동' 2023년 '버거운 첫 출발'…연중 '비상체제' 중소업체 위기감↑
  • 김종혁
  • 승인 2023.03.3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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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 동국 '빅3' 1분기 영업익 60% 이상 급감
영업이익률 3% 저조 6%p 급락…동국제강 5%대 예상
중소기업 경영환경 더 열악…연쇄 부도 위기감 높아

철강 주요 기업들은 올해 첫 성적표인 1분기 실적에 대해 부담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통상 매해 첫 분기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조를 나타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철광석 등 원가부담은 고조된 반면 철강 가격 상승은 제한되면서 실적엔 부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철강 '빅3'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마저 이익이 반토막 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까지 높아진 상태에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업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중 비상경영은 상시화되고 특히 어려움이 가중된 중소 기업 사이에서는 부도가 이어질 것이란 위기의식도 시장 저변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예측한 올해 1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실적을 보면 3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8조7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1177억 원으로 무려 64.6%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평균 3.9%로 6.5%p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요 침체로 판매는 부진했고, 가격은 계속되는 인상 시도에도 일부 시장 및 수요에만 적용이 가능했다. 원가부담은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철광석은 120~130달러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데다 원료탄(강점탄)마저 300달러 초중반대 초고가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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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20조1831억 원, 영업이익 7534억 원으로 추저오딘다. 전년 대비 각 5.4%, 66.6%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 매출은 6조7239억 원으로 3.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527억 원으로 63.8%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동국제강은 매출 1조8803억 원, 영업잉익 1116억 원으로 각 11.8%, 4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 폭은 크고, 영업이익 감소 폭은 작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포스코홀딩스 3.7%, ,현대제철 3.8%, 동국제강은 5.9%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적자를 오가는 실적에서 탈출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3사의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 대비 5.6%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작년 태풍 '힌남노'에 큰 피해를 입었고, 현대제철의 경우 파업 영향까지 겹쳤었다. 1분기는 이같은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소 철강사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열연 등 소재 공급 가격은 1분기 매월 인상되고 있지만 리롤러(전문압연업체)인 냉연사나 강관사들은 최종 실수요 업체에 원가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 수요 업체 중에는 원가 상승을 견디기 버거운 중소 기업이 상당수다. 

중견 철강사 한 관계자는 "강관사들의 경우 소재인 열연 등의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수요도 부진해서 가동률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철강 수요 기반이 되는 중소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부도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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