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글로벌 고철價 12월 강세로 '무게'…국내 반등 가능성 높여
[분석전망] 글로벌 고철價 12월 강세로 '무게'…국내 반등 가능성 높여
  • 김종혁
  • 승인 2022.12.0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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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예정된 상승…발생량 줄고 재고 적고
선행지표 '터키' 340달러서 360달러대로 급등
일본산 현대제철 입찰서 오퍼 4만8500엔까지
미국 대형모선 400달러 회복 관측 '단기강세'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12월 강세로 무게가 실렸다. 선행 지표인 터키에서는 2주간 소폭의 상승세에서 최근 급등을 기록했고, 아시아 장세를 주도하는 일본 오퍼 가격도 최근 현대제철 입찰에서 강세로 나타났다. 겨울철 발생 및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강사들이 확보한 수입량은 미미하다. 국내 고철 납품 가격은 이달에만 12만 원이나 급락한 상태여서 시장에서의 저항감도 높다. 현대제철 각 공장별 파업과 제강업계의 11월 설비 대보수로 고철 수요는 부진했지만 이후 수급은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가 최근 2개월간 하락 조정 국면에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겨울철 상승 공식을 재확인한 결과다. 최근 3년(2019~2021년) 국내 가격 추세를 보면 겨울철인 12월에서 1월 사이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중량 등급을 기준으로 2019년은 11월 말 25만 원에서 저점을 찍고 이듬해 1월 30만 원까지 올랐다. 2020년은 10월 말 31만 원에서 2021년 1월 초 43만 원까지 급등했다. 2021년의 경우 '슈퍼사이클' 장세로 연중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4월 70만 원까지 돌파했다. 

이번 겨울철은 제강사들이 11월 납품 가격을 12만 원이나 인하를 강행한 상태여서 반등은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대 구매처인 현대제철은 수입산 확보가 미진한 상태인 데다 해외가 먼저 급등을 기록하면서 올 겨울철 국내 고철 구매 경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미국산 고철 수입 가격은 최근 2주간 20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스켄데룬 지역 철가사는 대형모선 HMS No.1&2(8:2) 등급을 CFR 톤당 366달러에 계약했다. 2주전 340달러 초반에서 20달러 이상 급등했다. 미국 내수 가격은 겨울철 공급 감소로 이미 이달 초부터 반등세가 예견됐었다. 터키 시장은 부진은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공급 감소 요인이 더 강하게 반영되는 모양새다. 불투명한 업황 전망으로 고철 보유 재고도 많지 않다는 점도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1월 선적분 거래 가격은 370달러, 380달러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오퍼는 많지 않은 반면 터키 철강사들은 재고 보충에 나서고 있다. 유럽산도 강세다. 베네룩스산은 HMS No.1&2(8:2) 기준 360달러를 돌파해 현재 365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사정도 겨울철 수급 특성상 터키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오퍼 가격이 강세라는 점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입찰에서 H2(경량)에 대해 FOB 톤당 4만3000엔으로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오퍼 가격은 4만6000엔대에서 최고 4만8500엔까지 나왔다. 동경제철의 구매 가격이 4만6000엔대라는 점에서 오퍼 가격을 그 이하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일본산은 국내를 역전한 상태로, 미국산 역시 강세로 나타나면서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오퍼 가격은 이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한국을 포함 아시아향으로 CFR 톤당 400달러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을 전망하기엔 부담이 있다.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수요가 많지 않다"면서도 "그간 국내외 가격을 볼 때 현재 터키와 일본 흐름을 보면 대형모선은 400달러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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