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수출세 인상 재점화…발목잡힌 내수 '러우 공백'에 수출급증
[초점] 中 수출세 인상 재점화…발목잡힌 내수 '러우 공백'에 수출급증
  • 김종혁
  • 승인 2022.04.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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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수요는 부진한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산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가(高價) 지역인 유럽과 특히 근거리인 한국 시장은 부진을 만회할 유력한 수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 내수 수요는 부진한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산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가(高價) 지역인 유럽과 특히 근거리인 한국 시장은 부진을 만회할 유력한 수출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의 수출세 인상이 시장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계약에 관심을 높이는 수입업계는 현실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복수의 수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철강 수출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는 물론 국내 진출한 중국 기업 지사에서는 수출세가 인상될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이미 2주 전부터 한국에 수출 오퍼를 낼 때 수출세 인상시 협의조항이 따라붙고 있다"며 현실화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출세 인상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중국 철강사들이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중국 내수 수요는 부진한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산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러우 전쟁' 이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약 일주일간 중국의 유럽향 슬래브 수출은 30~40만 톤에 달했다. 전쟁 이전 중국산 수입이 거의 없었던 유럽 내 지역 곳곳에 수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 가격은 중국 내수를 크게 웃돈다는 점이 중국 철강사들에게는 가장 큰 매력이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럽향 수출 가격은 중국 내수를 500달러나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시 기대 이익이 훨씬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국내 열연 유통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기준 140만 원(약 1150달러) 이상으로, 중국 내수보다 300달러 이상 높다.

반면 중국 내수는 인프라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높은 부동산 부문의 부진으로 판로가 좁아진 상태다. 생산은 지난달 중순부터 증산으로 돌아선 상태여서 판매부담은 높아지는 실정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산과 봉쇄조치까지 이어지면서 제철소들의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고가(高價) 지역인 유럽과 특히 근거리인 한국 시장은 부진을 만회할 유력한 수출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수출이 늘어날 경우 중국 내수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핵심 정책인 '시장 안정화'에 반대되는 것으로, 수출세 인상은 이를 억제할 카드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향 수출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지난달 당산시로부터 최근 상해까지 강력한 봉쇄조치가 실시되면서 내륙 운송에서부터 해상까지 물류는 사실상 차단됐다. 기계약된 3월 선적분 물량도 선박 출항이 지연되거나 되돌아간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 기계약분 물량이 국내 입고되는 동시에 신규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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