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중고거래를 젊은 세대가 왜 좋아할까?
[남영준 칼럼] 중고거래를 젊은 세대가 왜 좋아할까?
  • 남영준
  • 승인 2021.10.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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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중고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당근마켓의 성장이 놀랍다. 판교에서 시작한 조그만 플랫폼의 기업 가치가 3조원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쇼핑 명가 롯데와 비슷한 규모이다. 실시간 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카톡, 유튜브, 네이버가 상위 3위이다. 당근마켓이 배달의 민족 다음인 9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당근마켓의 사용자가 많다. 왜 이렇게 중고 거래가 인기를 끌까? 누가 많이 사용할까?

중고거래 사용자의 60%는 MZ세대이다. 20~30대인 이들은 물건의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내가 원하는 비싼 물건을 무리해서 사는 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를 구매해서 경험해 본다. 중고 명품을 가성비 있게 사서 경험하고 되판다. 방탄소년단의 RM도 중고거래를 즐길 정도이다. 그들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한정판에 열광한다. 명품 샤넬 백을 850만원에 사서 몇 개월 사용하다 팔면 800만원이나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적은 돈으로 명품 가치를 즐긴다.

아이를 키울 때 사용하는 유모차도 그렇다. 디럭스 유모차는 보통 100만원을 넘기고, 몇 백만원까지 한다. 이런 유모차를 사는 자녀를 보고 어른들은 놀란다. 자기가 애들을 키울 때는 몇 십만원 정도의 유모차면 충분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디럭스 유모차를 쓰다가 중고로 팔면 일반 유모차를 산 것과 비용에서 별 차이가 없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아이 키우는데 필요한 중고 물품이 넘쳐난다.

나이 든 사람의 당근마켓 사용이 늘고 있다. 선물을 받았거나 구매를 했는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있다. 이런 물건을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가지고 있자니 짐이다. 그래서 당근마켓에 내놓는 사람이 있다. 또 필요하기는 한데 비싼 신제품을 사기는 그렇고 하여 중고를 찾는다. 당근마켓의 사용자 통계를 보면 40대가 300만명, 50대가 150만명으로 30대의 400만명을 쫓고 있다. 60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대표는 중고나라이다. 2003년부터 네이버 카페로 시작되었는데, 회원수가 1800만명에 이른다. 지금은 카페 운영을 법인이 하고 있다. 최근 점유율에서 당근마켓에 1위를 내주었다. 중고거래의 문제는 전문 판매업자가 들어오는 것과 거래에서 사기를 당하는 일이다. 택배로 거래하면 사기 위험이 있다. 당근마켓은 동네 안에서 만나서 직거래하는 게 기본이다. 택배를 안 함이 원칙이다. 판매자도 매너온도로 표시하는 평가지수를 넣어서 사기를 방지하려고 한다. 또 전문업자를 신고하면 재빨리 처리한다.

중고거래에서 법적으로 팔면 안 되는 물건이 있다. 영업신고 없이 개인이 만든 식품을 팔면 안 된다. 식품위생법으로 처벌받는다. 레몬청, 과일청, 효소를 팔면 안 된다. 의약품은 약사법으로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실수하기 쉬운 게 화장품 샘플이다. 화장품 견본품, 샘플은 판매 시 법적으로 위반된다. 도수 있는 안경, 선글라스도 판매가 금지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주류를 판매하면 안 된다.

당근마켓은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내 동네 설정을 하면 된다. 내 동네는 현재 있는 위치를 기본으로 잡는다. 집에서 동네를 설정하고, 직장을 추가한다. 2곳을 할 수 있다. 직장 근처에서도 만나 거래하기 위함이다. 거래는 당근마켓이 제공하는 채팅으로 연락하여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만난다. 현금과 계좌이체로 한다. 당근마켓은 거래 수수료가 없으며, 거래에 대해서 책임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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