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위드 코로나, 우리는 어찌 될까?
[남영준 칼럼] 위드 코로나, 우리는 어찌 될까?
  • 남영준
  • 승인 2021.11.09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11월부터 코로나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코로나 종식이 아니라 독감 정도로 사망률을 낮춰 그냥 지내는 게 목표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실시한 싱가포르가 좋은 예이다.

싱가포르는 영국처럼 한꺼번에 풀지 않고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가 하루 50명 이하였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모임이나 식당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10월부터 연일 3천명을 넘고 있다. 545만명 인구에 비하면 많은 수이다. 인구 5178만명에 접종률이 이보다 낮은 우리나라는 위드 코로나 후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할까?

11월 4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싱가포르가 82%, 우리나라가 75%이다. 우리나라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모임 인원 수를 늘리고, 식당 영업시간 제한을 풀었다. 싱가포르는 선언 후 한 달 뒤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지만 한국은 더 빨리 증가할지 모른다. 싱가포르는 규율이 엄격한 사회이지만, 우리는 다르다. 할로윈데이에서 보듯이 봇물처럼 터질 가능성이 있다. 거의 2년 동안 보지 못했다고 각종 모임이 시작되고 행사도 한다. 젊은이의 거리는 불금이다.

위드 코로나를 지속하려면 사망률이 관건이다. 싱가포르처럼 사망률이 0.2% 정도 되면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11월 2일 코로나로 매년 2천명 정도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독감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연간 4천명 수준보다 낮다.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하루 3천명이 넘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는 계속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사망률이 0.8% 수준으로 아직 높다.

싱가포르는 사망자의 95%가 60세 이상인 점을 고려하여 50세 이상에 대해 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또 6개월 전에 맞은 사람도 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부스터샷 비율은 13%이다. 우리나라도 고령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실시한다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그래서 정부가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봄에 백신을 맞은 고령자는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사망률이 독감 정도로 떨어지면 확진자가 크게 늘어도 위드 코로나를 계속할 수 있다. 정부는 11월 5일 병상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전담 치료 병원으로 감당이 가능한 하루 확진자가 7천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예상보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황급히 마련한 것이다.

위드 코로나가 계속될지 문제는 사회적 심리 반응과 정치적 환경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코로나 대응 정책이 확진자 수를 다른 나라보다 적게 관리하는 게 중심이 되다 보니 모든 사람에게 숫자가 중요해졌다. 만일 확진자가 1만명이 넘으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이 크다. 아니 그보다도 그 전에 정치적으로 방역 실패 이야기가 나오고 이를 견디기 힘들어 다시 제한이 내려질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위드 코로나의 의미는 약해지고, 조였다 풀었다 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이 되풀이된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실시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백신 접종률이 높다. 최소한 80%를 넘겨야 사망률이 안정적으로 낮아진다. 우리나라도 70%를 넘기면서 위드 코로나를 실시하지만, 하루빨리 접종률을 올려야 한다.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를 강력하게 실시하기 위해 백신 미접종자는 카페나 쇼핑몰 출입을 금지했다. 음식점에서도 포장만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강력히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집에서 치료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