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영화 ‘보이스’가 던진 보이스피싱의 무서움과 피해 예방
[남영준 칼럼] 영화 ‘보이스’가 던진 보이스피싱의 무서움과 피해 예방
  • 남영준
  • 승인 2021.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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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이번 추석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가 ‘보이스’이다. 보이스피싱을 리얼하게 연출한 영화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람을 어리석게 보는 사람도 실제 당하면 걸릴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대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작년에 7천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심야 시간을 제외하면 한 시간에 1억원씩 당하고 있다.

현재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한번 살펴보자.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의 최근 수법은 전화가 오는 게 아니라 전화를 하게 만든다고 한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걸려오는 순간 걸려들었다” 수법이다. 사람의 심리가 걸려온 전화는 의심을 많이 하지만, 내가 한 전화는 의심이 적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오는 전화도 국제 전화번호가 아니다. 변작기를 이용해서 발신 번호를 바꾼다.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꾼다. 국내 곳곳의 고시텔, 원룸 등을 빌려 변작기를 설치한 사람이 7월에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에는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서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번호로 변환해서 온다.

방법도 우리 생활에 흔한 일이다. 택배나 우체국의 안내 문자는 실제 자주 있다. 예전에는 이런 문자에 링크를 달아 악성 앱을 깔았지만, 잘 누르지 않자 수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지인의 이름으로 보내서 안심시킨다. 보이스피싱 방법도 사회 환경에 따라 바꾼다. 추석 때는 택배로, 재난지원금 안내로, 선거철에는 여론조사로, 입시 철에는 추가 합격으로 위장해서 접근한다.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되면 오가는 정보를 다 가로챌 수 있다. 아이디, 통장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대로 알 수 있다. 가족에게 위급한 상황을 만들어 송금을 요구할 때는 연락하지 못하게 위급한 사람의 폰 기능을 일시 정지시킨다. 추석 기간에 경찰청이 악성 앱 탐지 ‘시티즌코난’을 출시했다. 네이버에서 ‘시티즌코난앱’을 찾으면 있다.

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깔리지 않았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내 정보는 이미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에서 5억3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2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며, 인터파크, 네이버 등에서 수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이미 내 정보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가 있는지 모른다.

보이스피싱을 안 당하는 최상의 방법은 우직하면 된다. 저금리나 경품에 현혹되지 말고, 신분증이나 통장, 카드의 비밀번호를 절대 넘겨주지 말자. 경찰이나 검찰을 가장해서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하면, 일단 끊고 다른 폰으로 경찰과 검찰에 직접 전화해 보자. 국가 안전 계좌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로 이체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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