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오징어 게임이 가져온 놀라운 것들
[남영준 칼럼] 오징어 게임이 가져온 놀라운 것들
  • 남영준
  • 승인 2021.10.1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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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한 ’브리저튼‘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처음 28일간의 시청 기록만 발표하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온 브리저튼이 8200만 시청을 기록했다. 올해 9월 17일부터 방영된 오징어 게임이 90개국에서 8200만을 달성했다.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 귀족 브리저튼 가문의 로맨스를 다룬 8부작 미국 드라마이지만, 오징어 게임은 한국어로 만들어진 9부작 서스펜스 드라마이다. 비(非)영어 드라마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에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다. 잡지 포춘은 오징어 게임을 올해 글로벌 메가 히트 작품으로 선정했다.

게임은 한국인이면 어릴 때 해봤던 익숙한 것이나, 외국인은 생소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이 차례로 등장한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참가자 456명이 게임마다 탈락하면 바로 총살당하는 잔인한 모습이지만, 총상금 456억원을 놓고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게임을 한다. 참가자들은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반 이상인 255명이 죽는 공포로 포기하고 돌아가나, 돌아간 현실 생활이 게임보다 더 지옥임을 느끼고 다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이 히트하자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중국 칭다오 맥주는 달고나 게임에 나오는 동그라미, 삼각형, 별, 우산에서 별에 빨간색을 입혀 칭다오의 상표로 마케팅 한다. 패션 업계는 달고나에 자사의 상표를 그려 알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달고나(dalgona)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만드는 기구를 판다. 게임 진행자의 모습을 연출해 광고를 만든 회사가 있다. 게임 진행자가 쓴 마스크와 빨간 유니폼은 아마존에서 10~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중국은 할로윈 시즌을 맞아 이런 제품 생산에 호황이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딱지치기하는 영업사원의 명함이 인기이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비즈니스 명함이 각국에서 인기이다.

드라마 속 달고나 소품을 만들어 준 대학로의 상인은 손님이 미어져 화장실에도 못갈 정도로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주변의 달고나 장사도 덩달아 호황이다. 극에서 탈북자로 나오는 여배우 정호연은 인스타그램에서 전에는 팔로워가 40만이었지만, 오징어 게임이 히트한 후에 1300만이다. 정호연은 유명 패션업체의 모델로 활동해 왔는데, 루이비통에서 다시 모델로 기용하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한국의 K-팝, 드라마가 이끄는 콘텐츠의 수출이 2020년에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370억달러, 철강 160억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농산물 90억달러는 이미 넘어섰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영화상을 받아 깜짝 놀라게 한 기생충이 국내 1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글로벌 흥행 2억달러를 달성했지만, 각국에서 영화 순위 1위는 못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은 9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1억6천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넷플릭스를 이용한 온라인 영화를 더 즐기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신작 영화를 극장과 온라인에 동시에 발표하고 있다. 한국도 극장보다 넷플릭스에 먼저 개봉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 시장이 중심이 되어간다. 넷플릭스는 현재 중국과 북한, 시리아를 제외한 19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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