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고철 국내외 격차는 ‘옛말’…‘수출카드’ 제강사 인하 견제
[해설] 고철 국내외 격차는 ‘옛말’…‘수출카드’ 제강사 인하 견제
  • 김종혁
  • 승인 2021.03.1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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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구매價 생철 45 중량 44 경량 42 '高수준'
하락국면서 강도 높은 인하 없어 '재고확보' 우선
해외 격차 축소 불구 미국 일본 수출 원활치 않아
중국향 高價 수출 지속 동남아 수요 강세 등 인하 제동
고철 가격은 글로벌 하락국면에 있지만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는 예년에 비해 강도가 크게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타이트한 수급상황, 일본 미국 등 공급사들의 중국/동남아 수출 선호도 향상, 특히 중국향 수출카드는 제강사들의 인하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가격 인하에 신중한 행보다. 통상 하락국면에서 실시했던 강도 높은 인하는 나타나지 않고, 재고확보에 우선을 두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세아베스틸 등은 업체에 따라 20일을 전후로 2차 인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인하폭은 지난주를 포함 2만 원가량이다.

보통 글로벌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2,3일에 한 번 꼴로 인하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인하에 소극적이다.

다음주 2차 인하 이후 제강사들의 A등급 기준 평균 구매 가격은 생철 약 45만 원, 중량 44만 원, 경량 42만 원이다. 경량의 경우 제강사에 따라 편차는 비교적 크게 나타나지만, 최하 40만 원 이상 43만 원에 이른다.

일본산과의 가격 격차도 크게 줄었다. 최근 동국제강의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H2는 FOB 4만1000엔, 한국 도착도로 하면 44~45만 원으로 추산된다. 불과 1개월 전 8만 원에서 10만 원 격차에서 5만 원 이내로 축소됐다.

이전과 비교하면 국내 고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셈이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420달러대에 있다. 아시아향은 약 430달러로, 원화로는 48만 원을 조금 웃돈다. 이 역시 국내와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제강사들의 수입량 감소, 타이트한 국내 수급 등의 배경은 제강사들의 인하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제강사들의 고철 수입량은 예년에 비해 최소 3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일본 고철 수출은 상대적으로 고가(高價) 지역인 동남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선임 급등에 따른 선박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미국 및 일본의 수출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도 제한요인이다.

가격보다 수급이 우선되는 시장이 된 셈이다.

국내의 경우도 대한제강 등 영남지역 제강사들의 재고는 타이트하다. 평소 필요한 재고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향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제강사 인하에 대한 고철업계의 견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재반등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도 업계서 인지하는 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내 국내외 고철 가격은 높은 수준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중국의 등장으로 일본산 수입이 쉽지 않고, 동남아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강사들은 국내 조달에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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