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승 ‘막바지’ 국산보다 고가 수입지속
국내 제강사들이 최근 해외 철스크랩(고철)을 연이어 계약하고 있다. 가격은 올해 최고치다. 해외 가격은 7월 전후로 상승을 시작해 현재까지 40~50달러나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제강사들의 ‘늦깍이’ 대응이 수입 비용을 불필요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 해외 가격 상승은 2개월 전부터 예견됐던 데 비해 상승 국면에서 제강사들의 관망세는 길게 이어졌다. 이 와중에 국내 물동량 및 입고량은 정체됐고, 가격마저 급등 국면으로 치달았다.
제강사들은 국내외서 모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채로 8월 중순 이후에서나 일본 러시아에서 초고가 수입을 이어갔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한 제강사는 이번주 러시아산 고철을 A3 기준 CFR 톤당 303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7월 하순 성약 가격인 254달러(현대제철 비드기준)에서 약 50달러나 급등했다. 당시 계약도 4월 초순 209달러에 계약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졌다. 현재 러시아산 오퍼 가격은 309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번 계약 가격을 원화로 하면 36만 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의 중량A 매입 가격인 34만 원(어음기준)보다 2만 원 높다.
또 다른 제강사는 이번주 일본산 H1/H2를 CFR 톤당 3만400엔에 계약했다. FOB 2만7500엔(CFR 약 3만 엔)에도 성약이 이뤄졌다. 일본산은 러시아산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앞서 8월 한동안은 국산보다 5만 원 이상 높게 유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현대제철이 국산 가격을 단번이 2만 원을 올리면서 다행히 입고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해외는 이제 고점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 시점에서 제강사들이 뒤늦게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