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고철지표 ‘290달러’…가을조업 스탠바이 vs 뒤처진 한국
[진단] 고철지표 ‘290달러’…가을조업 스탠바이 vs 뒤처진 한국
  • 김종혁
  • 승인 2020.07.3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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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모선 HMS No.1&2(8:2) 290달러 오퍼
일본 H2 265달러서 최고 270달러까지 초강세
글로벌 시장 가을철 조업 대비 ‘재고확보’ 활발
韓 제강사 재고 아직 여유…국내 반등시 외통수

글로벌 철강사들이 가을철 조업 준비에 착수한다. 계절적으로 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린다. 국내 고철 가격마저 반등이 시작되면 제강사들은 수급과 가격면에서 큰 부담을 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초강세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월은 발생량 부족에 따른 급등이 나타났다면 8월부터 성수기를 대비한 고철 수요가 가격을 견인할 전망이다.

글로벌 지표인 미국 대형모선 가격은 예상을 크게 뛰어 넘고 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동남아향 오퍼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290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250달러 내외에 머물렀던 것은 40달러나 급등했다.

일본 H2는 FOB 톤당 2만5500엔으로 평가된다. H2 오퍼 가격은 동남아향으로 CFR 265달러, 최고 270달러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크게 뒤처져 있다. 재고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데다 일부 제강사들은 현재를 거품으로 판단, 수입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무역업계 전문가들은 강세 흐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실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이 최근 일본산 수입에 나섰지만 성약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30일 일본산 수입 입찰에서 신다찌(생철) 및 HS에 대해 CFR 톤당 2만9500엔으로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오퍼 가격은 최소 3만 엔 이상으로, 이번 계약은 무산됐다. 세아베스틸은 하루 앞서 2만8500엔에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은 철강재 시장의 비수기이지만, 고철은 가을철 조업을 준비하는 제강사들이 재고 확보에서 나서는 성수기”라며 “동남아 터키가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 제강사들은 둔감하게 대응하는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고철 가격마저 상승할 경우 제강사들의 수급은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고철 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3만 원 이상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일본과 비교할 때 5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국내 발생량은 부족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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