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 철강산업 ‘냄비 속 개구리’ 되나?
[사설] 대한민국 철강산업 ‘냄비 속 개구리’ 되나?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8.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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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철강산업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부의 위기 인식은 진정성과 적극성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냄비 속 개구리’ 같이 시나브로 2류, 3류로 떨어져 회복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현재의 위기는 미국발 보호무역에 이어 국내외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Lockdown)와 경제생산 활동 위축이 주된 원인이다.

세계 각국 철강업계가 이 어려움을 적극 인식하고 극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철강 업계는 대부분이 외생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덤덤한 모습이다.

‘호들갑’이 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더 큰 위기와 어려움을 가져올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덤덤함’ 속에는 다들 비슷한 상황 이라는 평행론, 그리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속내가 존재하 고 있다.

위기를 인식하는 진정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연히 위기를 극복해내겠다는 사명감과 적극성은 존재하기 어렵다.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없으니 평소와 같은 경영, 마케팅 방식을 되풀이할 뿐이다.

난공불락이라 여겼던 세계적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적자가 바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현재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와 높은 수익성이 바탕이 됐던 두 회사의 강점은 올해 급전직하했다.

원료 가격의 고공행진,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일시적이라는 주장이지만 비슷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세계적 공급과잉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 등 해외 경쟁사들의 수출시장 적극 진출과 직접투자 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인도, 중동 철강산업의 성장 등 세계 철강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강하게 변화해가고 있다.

철강 생산 기술과 공정 측면에서도 수소환원제철법의 개발과 상용화 등 혁신적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유럽은 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철강 국경세 부과가 임박해졌다. 또 환경과 물량 측면에서 보다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철스크랩(고철) 시장도 예측키 어려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철강산업과 철강업계가 다가온 변화와 위기를 적극 인식하고 최선의 대응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단기 이익실현 등 재무성과와 사회정치적 평가를 우선하고 있다. 경영과 마 케팅 혁신은 구호에 그치고 있지 실질적인 것은 별무다.

단기 이익실현 위주의 경영방식은 우선은 위기 극복을 가능케 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 나아가 상실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더욱이 지금의 우리 철강 업계에는 미래보다는 현재 유지, 자리보전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

진정 위기를 극복하려면 보다 더 치밀하게 원인을 분석 하고, 최적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세부 전술을 차분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한 장기 전략과 전술도 지속생존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닥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를 진정으로 인식하고 그 원인을 솔직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구체적 실행을 주도해나갈 미래 통찰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진정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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