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爐 쇼크’ 포스코 분기 첫 적자…현대제철 年 8백억 적자 우려
‘高爐 쇼크’ 포스코 분기 첫 적자…현대제철 年 8백억 적자 우려
  • 김종혁
  • 승인 2020.07.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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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양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포스코는 금일(2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연간 손실 규모가 8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와 달리 동국제강은 '어닝서프라이즈'가 관측되는 한편 KG동부제철도 양호한 실적으로 전망되는 등 열연을 소재로 쓰는 리롤러(전문압연업체)들의 활약이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2212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한 수치다 .철강 사업 중심인 별도 기준 이익은 2분기 처음으로 200억~300억 원대 손실을 예측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보다 큰 규모인 395억 원으로 내다봤다.

전체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포스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경제 봉쇄 조치가 큰 타격을 줬다.

수익 기반이 됐던 자동차강판은 판로가 사실상 모두 막혔다. 우리나라 자동차강판 수출 규모는 1000만 톤에 이르며, 포스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분기 기준 200만 톤은 족히 넘어선다. 수익성도 매우 높은 분야에서 수출이 차단되다보니 이익을 보기는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손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철근 등 봉형강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전체 판매의 절반에 이르는 자동차부문의 추락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들 양대 고로의 독과점 품목인 열연 사업마저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열연 최대 수요처인 리롤러(전문압연업체), 강관사들 역시 시장 기반이 사라졌다. 열연 소재는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가격은 냉연도금재, 강관 등의 하공정 제품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포스코는 물론 일본 고로사들도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가격을 낮추는 등 출혈이 심했다.

철광석 가격은 원가부담마저 가중시켰다.

철광석(Fe 62%) 가격은 17일 기준 111.4달러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충격이 정점에 달한 4월 말 82.4달러였던 것이 33.5%(27.6달러)나 폭등했다. 7월 상승폭만 9.9%(10.0달러)에 달했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철광석 가격은 강세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활황인 중국은 역대급 생산을 유지하면서 철광석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반대로 철강재 시장은 녹록치 않다.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타려면 중국과 같은 내수가 탄탄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관측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동차 가전 건설 등의 수요산업 회복은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제철은 실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급감할 전망이다. 전기로 열연 사업은 6월부로 아예 손을 뗐고, 앞서 순천 단조 및 강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한 영향이다.

최근 내부에서는 연간 손실이 8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등 각 사업부마다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대차 기아차에 의존한 실적은 하반기에도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봉형강에서 손실을 만회하더라도 1,2분기 200억 원대 적자를 본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 전체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4분기 개별기준 14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올 1분기는 213억 원의 손실이 이어졌다. 2분기 역시 200억 원 이상의 적자로 예측되고 있다.

반대로 동국제강, KG동부제철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돼 눈길을 끈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매출 1조1144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9.3% 급증했다. KG동부제철은 매출 4614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956.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소재인 열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동국제강은 철근 등 봉형강 실적이 양호했고, 컬러강판은 KG동부제철과 함께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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