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 제강업계 고철價 인하 “다 왔다”
[시장진단] 제강업계 고철價 인하 “다 왔다”
  • 김종혁
  • 승인 2020.07.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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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제강사 입고량 감소세
구좌업체 매입 난항 물동량 감소
제강사 재고감소 제품생산 유지
타이트한 수급 글로벌 바닥의견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최근 바닥에 달했다는 의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기로 제강사들의 인하도 막바지에 달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13일 3차 인하를 예고했고, 다른 제강사들도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 등 영남권 제강사를 중심으로 국내 입고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 추세라면 이달 중순 이후로는 가격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구좌업체(제강사 납품권을 가진 기업)들은 시중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강사들은 지난주와 이번주 2차례의 인하를 실시했고 다음주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중소 고철업체들은 매주 떨어지는 가격에 물량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

구좌업체 관계자는 “재고는 대부분 정리한 상태로, 신규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이 어렵다”며 “매주 인하가 계속되다보니 시장은 가격 인상을 기다리면서 물량을 잠그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철 가격도 최근 바닥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국내와 밀접히 연동되는 일본의 경우 최근 호우 피해로 고철 야드가 침수되고, 운송 문제까지 야기되고 있다. 앞서 가격 급락으로 공급사들이 추가 하락에 대한 방어에 나서고 있어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제강사들의 여름철 대보수는 여전히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대폭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산 등의 공급 조절을 올해 내내 계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감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철근 가격도 좋고 이익이 나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상반기 실적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의 고철 재고는 타이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협회 회원사들의 보유 재고는 119만 톤으로 전월 대비 12.1%(16만 톤)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7%(11만 톤) 줄어든 수치다. 자가발생량도 함께 줄었다. 5월 자가발생량은 47만 톤으로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10.1%, 14.2%의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6월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입고량은 증가했지만 수입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인하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되겠지만 그 이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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