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코로나19의 수혜자들
[페로칼럼] 코로나19의 수혜자들
  • 김종혁
  • 승인 2020.04.2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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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장에 공들였지만 국내 공급할 소재 갈곳 못찾아
규모 관계없이 사업재편...새로운 강자가 미래 주도할 것
김종혁 페로타임즈 국장
김종혁 페로타임즈 국장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3개월이 흘렀다. 전망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에 벌어질 현상과 대처 방안에 주목한다. 감염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래학계 대부로 일컫는 짐데이터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경제성장을 빠르게 재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해야할 3가지 도전을 주문했다. 선진국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선도국가가 될 것, 그동안의 경제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한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길을 찾는데 앞장 설 것, 기존 동맹에 의지 하지 말고 외교관계를 다극화하라는 것이다.

특히 세계 정치 경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암흑시대(New Global Dark Ages)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 교수의 표현대로 암흑은 아닐지라도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이전의 일상은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종종 등장하는 ‘뉴노멀(New nomal)’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철강업계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집중해야 할 때다. 코로나19 이전, 철강의 일상은 어쩌면 앞으로 갈길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국 철강기업들은 생산 제품의 절반을 해외에 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교역은 사실상 단절됐다.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은 자급률은 높이면서 수입 비중을 더 줄일 수 있다.

한국 철강기업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글로벌화에 공을 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생산기지는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국내서 공급할 소재들은 갈 길을 잃었고, 재고로 쌓였다. 초저가에 수출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린 배경이다. 각국이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국내 생산기지와 연결한 수급계획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철강산업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최상위 공정인 고로사가 중심이 돼 왔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들은 이들에 대한 소재 조달 의존도가 높다. 유통업계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상위 기업들의 가격 등 하나 하나의 정책은 다른 기업들의 경영을 좌지우지 해왔다.

그런 면에서 대형 철강사들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를 주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포스코는 스마트제철소로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차전지 등을 신동력으로 선택했다. 현대제철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자동차강판 및 내진용 강재 등 경쟁우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기회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변화를 강조한다. 뉴노멀 시대에서의 승자는 결국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적응력을 갖추는데 있다.

우리는 IMF, 금융위기 등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강자들을 목격해왔다.

바오우그룹은 미국 유럽 철강사들이 금융위기로 휘청대는 사이 작년 기준 전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등극했다. 일본제철은 경영상황이 악화된 내수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6년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뉴코어가 강관, 판재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였다.

한국은 규모에 관계없이 구조조정의 바람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는 사업의 재편, 새로운 강자의 등장, 또 다른 일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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