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완성차공장 차 대신 호흡기 생산...물류활용 배급지원
[브라질통신] 완성차공장 차 대신 호흡기 생산...물류활용 배급지원
  • 주원석
  • 승인 2020.04.01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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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트럭 농기계 등 생산공장 65개 셧다운
코로나19 확산방지 동참...인공호흡기 제작
자동차 물류시스템 활용...호흡기 수거 배급

브라질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자동차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당국 내 자동차산업은 경제 침체 이전인 2014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재성장했지만 조업정지로 인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동국제강 CSP제철소는 필수 가동시설을 아직 정상 가동하고 있다. 반면 아르셀로미탈은 고로 가동을 중단했고, CSN 우지미나스는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신규투자는 모두 연기됐다. 페로타임즈는 최근 브라질 시장의 상황과 현실을 브라질 현지 주원석 통신원을 통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이 전면 가동 중단됐다.

브라질자동차생산자협회(ANFAVEA)에 따르면, 브라질의 자동차, 트럭, 버스 및 농기계 생산공장 65개가 모두 이미 가동을 중단했거나 곧 중단에 들어간다.

짧게는 20일, 길게는 30일 정도의 휴무기간을 갖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면서 부진한 판매수요에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승용차를 생산하는 아우디, BMW등의 공장은 36곳이 폐쇄됐다.

34곳은 4월 중순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트럭 및 버스(10곳), 농기계 및 건설중장비(19곳) 생산 공장들도 가동이 멈췄다.

앞서 현대차는 상파울루주(州) 정부 방침에 따라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있는 공장 가동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지난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상거래 행위를 금지했다.

또 브라질 오토바이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혼다(HONDA)와 야마하(YAMAHA)는 마나우스 수출지역에 있는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이런 조치는 각 공장이 개별적으로 취한 결정이지만, 그 배경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자동차 수요 감소의 영향이다.

현재 브라질의 대부분 자동차 대리점들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에 공장들은 더 이상 생산을 지속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더해 판매점과 공장은 37일 가까이 버틸 수 있을 만큼 재고가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자동차 공장의 폐쇄는 브라질만의 조치는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공호흡기 제작에 들어갔다. 과거의 전쟁 때 군수용 물품을 생산했던 것이 지금은 평화에 세계경제를 위해 변모했다.

코로나19 환자 중에서 호흡이 곤란한 중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치료기구가 인공호흡기이다. 자동차공장들이 인공호흡기 생산 또는 배급에 지원을 하기로 했다.

브라질의 GM은 현재 브라질에 있는 고장난 인공호흡기 약 3000개의 수리를 맡았다. 사용하지 않는 인공호흡기의 모델, 보관 중인 병원의 위치 등을 파악하는 동시에, GM 공장에서는 자원한 기술자들의 원격교육을 시행 중이다.

인공호흡기는 고가의 장비이고,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서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다. 브라질에는 약 6만5000개의 인공호흡기 중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약 6만1200개 확보되어 있다. 이태리와 영국에는 약 5900개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호흡기 외에도 의료인력의 얼굴 보호대 제작, 마스크 기증 등의 지원활동을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이를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거나 수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동차회사들의 물류시스템이 인공호흡기 수거와 배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장난 기기를 병원에서 회수해 가장 가까운 공장으로 운송하고, 수리를 마치면 다시 원래 병원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도움을 확대해야 한다.

자료=브라질자동차생산자협회
자료=브라질자동차생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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