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세계 완성차 ‘급브레이크’…고로 가동 안심 못한다
[초점] 전세계 완성차 ‘급브레이크’…고로 가동 안심 못한다
  • 김종혁
  • 승인 2020.03.2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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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대시장 완성차 공장 4월까지 가동중단
미국 유럽 일본 등 고로 중단 휴풍 등 진행
한국 車강판 10년간 3배 규모 확대 수출첨병
완성차 공장 구매감소 불가피 경계감 고조
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 정리

전세계 완성차 공장에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렸다. 미국 유럽 고로사들이 가동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고로 휴풍 등의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은 아직 정상 가동 중이나 코로나19 장기화 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자동차강판 수출은 특히 최근 10년간 그 규모가 3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5대 시장인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다. 성장세에 있는 브라질 등 중남미도 4월까지 가동을 멈춘다. 1위 시장인 중국은 현대차 도요타 등이 가동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최근 일이고, 수요자체가 정체된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분야가 철강 수요를 정상적으로 뒷받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바로 철강사, 특히 고로사들의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US스틸이 고로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아르셀로미탈, 푀스트알퓌네 등 미국, 유럽의 고로사들이 감산에 들어가거나 휴풍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도 가동중단을 검토하는 등 자동차 수요감소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주요 철강사들이 이달 중순을 넘어서면서 출하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열연 냉연 아연도 등 철강 완제품은 물론 슬래브 등 반제품 재고도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아직까지 정상 가동중에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3고로 개수로 인해 자연 감산이 이뤄지는 데다 앞서 계약된 물량은 정상적으로 출하되고 있다”면서도 “장기화 될 경우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공장은 아직까지 괜찮은 상황이어서 고로 휴풍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 등 고로 업계에서는 뱅킹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킹은 고로를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휴지하는 방법이다. 고로사들의 경우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열연을 소재로 쓰는 전문압연업체(리롤러)들의 수요마저 줄어든 상태여서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동남아 등 해외 압연업계에서는 소재인 열연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 경계가 높아지는 것은 해외 자동차강판 수출이다.

자동차강판은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 10년간 수출 규모는 3배나 불어나는 등 한국 철강재 수출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용강판 대표 품목인 용융아연도금강판(GI, 특)과 용융합금화아연도금강판(GA) 수출은 2009년 108만 톤에서 2019년 318만 톤으로 194.8%나 증가했다.

세아베스틸, 동국산업 등 자동차용 특수강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불어난다.

이번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이번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현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4월까지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철강경기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간 만큼 상반기까지 비상경영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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