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코로나19 펜데믹 가격급락 예단 어렵다
[해설] 코로나19 펜데믹 가격급락 예단 어렵다
  • 김종혁
  • 승인 2020.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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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강세 철스크랩 급락 이후 보합
철강재 수출價 급락...추가 인하에는 배수진
메이커와 판매 대리점, 수입업계의 공조

코로나19는 펜데믹으로 번지며 철강사는 물론 철광석 기업, 또 각국의 수요산업까지 가동중단 위기로 몰아넣었다. 원료와 철강, 철강과 수요산업 전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내려앉았다. 한국 정부는 100조 원의 지원금을, 중국은 50조 위안(한화 8800조 원)을 경제안정을 위해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 전체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가격 폭락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다만 장기화 시 점진적인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세적인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 강세는 왜?

중국이 버텨주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철강사들의 개선 기대감 내지는 확신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87.1달러를 기록했다. 23일 79.95달러로 80달러 선이 무너진 지 하루만인 24일 84.2달러로 급등한 이후 2일 연속 강세다.

중국은 3월부터 단계적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가동률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단계다. 세계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일단 철광석 수요를 뒷받침 한다.

미국 유럽의 감산은 철광석 가격 하락의 뇌관이다. 반대급부로 철광석 공급사들은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내외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발레는 지난주 감산을 발표했다. 미국 유럽 철강사들의 생산감소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말레이시아 터미널은 폐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이 배경이었다. 호주 브라질에서의 기상이변은 코로나19가 번진 2월에도 고가를 유지했다.

결론적으로 원료 가격은 중국의 회복과 공급사들의 감산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는 철강사에 준한 수준으로 광산기업 감산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단기 수급은 균형점을 이루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철스크랩 급락 이후 보합...현대제철 철스크랩 추가인하 미지수

철스크랩(고철) 역시 철광석과 같은 메커니즘 상에서 전개됐다. 고철 가격은 지난주 터키로부터 급락이 시작됐다. 앞서 눈여겨 볼 현상은 유럽의 공급사들의 수집 활동 및 물류에 제약이 따랐다는 점이다. 가격 하락은 대세로 여겨졌지만 공급 차질로 되레 강세로 유지됐다.

지난주 급락은 한편으로 글로벌 시황 흐름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 앞으로 추가 하락이 얼마나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주는 아직 추가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안정을 찾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현대제철이 30일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시중 물동량은 이번주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현대제철 및 영남 제강사들이 이번주 인하를 적용한, 23일과 24일 이후로 입고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2000톤이 입고돼야 하지만 1500톤 내외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철스크랩 역시 철광석과 같은 맥락에서 의도했든 반대의 경우이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철강재 수출價 급락...추가 인하에는 배수진

중국의 오퍼 가격은 이번주 2차 급락 신호를 보냈다. 본계강철이 한국향 5월 선적분으로 제시한 가격은 FOB 톤당 440달러다. 단번에 30달러를 내렸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오퍼가 나온 24일에 앞서 20일부터 중국 정부가 수출 증치세 환급율을 높인 영향이 더 컸다.

중국 철강사 및 유통에서의 보유재고는 사상 최대치로 과잉 수준을 넘어 내수에서 ‘소화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환급율 인상은 정부의 목표대로 현재의 과잉재고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격이다.

앞으로 철강사들의 추가 인하를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철강사들은 이미 작년 4분기 실적부터 고꾸라졌고, 1분기는 상당수 기업들이 적자로 추정되고 있다. 인하의 여력은 없는 상태다. 미국 유럽 쪽의 수요가 여전히 문제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 지에 달렸다.

특히 추가 인하가 어려운 이유는 앞서 설명한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50~60달러까지 예측했지만, 이는 철강사들의 수요, 구매감소에 전적으로 근거한 전망이다. 광산기업들의 감산이라는 역할 관계를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펜데믹으로 번진 상황에서 광산기업의 감산은 불가피하다.
 

메이커와 판매 대리점, 수입업계의 공조

철강 업계에는 메이커와 유통 모두 가격 하락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이다. 가격을 인하하면 시장 붕괴가 급격히 나타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가격 조정으로 구매가 늘어날 상황은 아니라는 공감대도 강하다.

대리점 급의 철근 판매 가격은 국산 60~61만 원, 중국산 59만 원이다. 2월 58만 원으로 떨어지면서 급락 위기감이 있었지만 결과는 강세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이 63만 원의 마감 가격을 고수한 것도 기준이 됐지만 유통업계의 의지도 뒷받침 됐다.

중국산 등 국내 수입이 소강상태에 있었고,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상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진 점도 ‘가격 지키기’를 위한 공조가 이뤄진 배경이다.

열연의 경우는 중국산 오퍼 가격 급락에 비교하면 선방을 넘어선 대응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수입대응재(GS) 가격은 톤당 63만 원, 혹은 62만 원이다. 아시아 지역 수입 가격이 400달러 초반, 현재 400달러선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판재류 역시 포스코의 가격 동결 방침이 기준이 되고, 판매점들의 의지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2015년 메르스와는 다르다

코로나19는 2015년 메르스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메르스는 5월22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월23일에야 종식됐다. 철강 가격은 열연 기준 370달러에서 265달러까지 28.5% 하락했다. 철광석은 137달러에서 78.6달러까지 42.6% 폭락했다.

코로나19는 2015년 메르스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메르스는 5월22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2월23일에야 종식됐다. 철강 가격은 열연 기준 370달러에서 265달러까지 28.5% 하락했다. 철광석은 137달러에서 78.6달러까지 42.6% 폭락했다.

코로나19는 펜데믹으로 번지며 철강사는 물론 철광석 기업, 또 각국의 수요산업까지 가동중단 위기로 몰아넣었다. 원료와 철강, 철강과 수요산업 전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내려앉았다. 한국 정부는 100조 원의 지원금을, 중국은 50조 위안(한화 8800조 원)을 경제안정을 위해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 전체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가격 폭락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다만 장기화 시 점진적인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세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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