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대형사 직원절반 재택근무…대리점 등 평상근무 다수
포스코 등 대형사 직원절반 재택근무…대리점 등 평상근무 다수
  • 김종혁
  • 승인 2020.03.13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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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직원절반 일주일씩 교대
스마트업무환경 조성 회의 보고 등 사무실과 동일
재택근무 시간활용 자료작성 등 업무 집중 ‘효과’
부서간 협업 대면보고 팀원관리 등 단점도 있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 직원 절반은 일주일씩 교대로 자택근무를 하고 있다. 스마트 업무 시스템은 사무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 오히려 출퇴근 등의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사 직원 절반은 일주일씩 교대로 자택근무를 하고 있다. 스마트 업무 시스템은 사무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 오히려 출퇴근 등의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포스코

 

# 대형 철강사에 근무하는 P씨는 일주일 격주로 재택근무를 한다. 여느 때와 같이 오전 6시에 기상을 한다. 커피와 토스트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챙겨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7시면 그 날의 업무 계획을 수립한다. 8시 전까지 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요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만큼 건강 상태를 알리는 것은 필수다. P씨는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른 바 '스마트워크'이다.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팀장, 동료들과  필요 업무도 확인한다. 상사는 수시로 업무를 확인하고 전달해준다. 관련부서, 외부 업무 관계자들과는 유선, 메신저, 이메일을 통해 일을 처리한다. 평소와 다를 게 없다. 회사에서는 필요시 화상회의를 진행하거나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다. 점심 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다. 식사는 집에서 해결한다. 맛집에 가서 동료들과의 담소를 나눌 여건은 아니지만 시간적으로는 다소 여유가 있다. 1시부터 5시까지는 오전과 같은 패턴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5시 무렵이 되면 팀장에게 그날의 업무 및 결과 등을 이메일로 보고 한다. 건강 상태를 알리는 것은 그날의 마지막 일이다.

포스코 등 대형 철강메이커들의 직원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반면 이들의 판매점 및 대리점 역할을 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 중 상당수는 평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서울 사무소 직원 절반은 3일 주기로 서로 교대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단, 팀장급 이상은 상시 출근이다. 광양 및 포항 제철소 근무자들은 교대 근무를 유지하면서 출퇴근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건강 상태, 업무 현황을 보직자들에게 보고하는 것은 필수다.

일상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의 스마트업무 시스템으로 집안에서도 업무 환경을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며 “필요시 수시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효율에도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룹 전 계열사에 스마트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업무회의, 보고체계, 엔지니어와 관련한 기술개발, 과제해결, 품질관리까지 화상회의를 통해 교류가 가능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직원 절반이 일주일씩 교대로 재택근무 중이다. 현대제철은 1차로 이달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이후 13일까지 연장해 2차로 실시중이다. 서울 본사는 물론 영업소까지 확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격체계로 회사와 동일한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 개인이 회사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를 자택으로 옮겨 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팀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나온다.

A사 직원은 “자료 작성 등 혼자만의 공간에서 필요한 작업은 오히려 재택근무를 할 때 집중도가 높다”며 “이미 상당수 업무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 (재택근무는)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퇴근) 이동 시간 소요가 없어 시간 활용에 유리하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회의로 인한 시간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효율이 떨어뜨리는 면도 없지 않다.

B사 관계자는 “대면 보고거리를 메일이나 메신저로 소통해야 하는 것은 번거로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업을 하는 경우 제약이 발생하고, 팀 업무, 팀원 관리에 있어서 시공간적 제약이 발생하는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 철강사와 달리 판매점 및 대리점 등 유통기업은 평상시대로 근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대형 대리점 관계자는 “근무는 평상시대로 하고 있다. 회사에서 별 다른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다만 외부접촉을 제한하고, 직원들의 위생 등의 관리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상 큰 지장은 없다. 영업의 경우 현재 거래처 만남이 쉽지 않고 외부접촉에도 여러 제약이 따르고 있어 오히려 사무실 내 근무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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